“우리에게 아기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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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기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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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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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노’ 10대 임신 차분하고 사실적으로 다뤄

 
 
 미국 영화 `주노’는 10대의 임신에 관한 영화다.
 지적이지만 다소 지루한 이 영화는 자칫 선정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관조하는 진정성과 리얼리티가 돋보인다.
 특별한 연출기법도,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 미장센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진정성의 힘을 믿고 진득하게 드라마를 밀고 나간다.
 교내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 슬래셔 무비와 하드코어 록을 좋아하는 독특한 고교 2학년 소녀 주노(엘런 페이지)는 첫 성경험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친한 친구 블리커(마이클 세라)를 그 상대로 정한다.
 거실 의자 위에서 블리커와 `거사’를 치른 주노는 두 달 뒤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뱃속의 아기도 심장이 뛰고, 손톱까지 있다는 말에 주노는 차마 낙태수술을 하지 못하고 단짝 친구 레아(올리비아 설비)의 조언에 따라 벼룩신문에서 아이를 소중히 키워줄 불임부부를 찾기 시작한다.
 신문 광고 속 사진만큼이나 근사한 집과 출중한 외모, 직업을 가진 바네사(제니퍼 가너)와 마크(제이슨 베이트먼) 부부를 환상적인 부모라고 확신한 주노는 이들에게 태어날 아기를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출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노의 배가 남산만 해질 무렵, 주노는 블리커가 같은 반 여자애랑 댄스파티에 간다는 소식에 격분할 틈도 없이 꼼꼼하고 여성스러운 바네사와 쿨하고 자유스러운 마크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된다.
 바네사의 의사를 존중해 아기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지만 정작 입양일이 가까워지자 마크는 자신이 아빠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고 급기야 자유로운 창작 생활을 위해 바네사와 갈라서기로 결심하면서 주노의 `완벽한 양부모 찾기’ 작전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결국 태어난 아기를 혼자가 된 바네사에게 넘겨준 주노는 자신이 블리커를 사랑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그와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기로 결심하는데….
 미국 개봉 당시 대다수의 평론가들은 `주노’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이 같은 전문가들의 지지에 힘입어 `주노’는 개봉 10주차에도 전미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되는 등 만만치 않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평론가들의 이 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또 문제적 소재에 대한 참신하고 진정성 넘치는 접근에도 불구하고 `주노’가 상업영화로서 크게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일 것 같다.
 걸작 단편영화 `컨센트’ `인 갓 위 트러스트’를 연출했던 제이슨 라이트만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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