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틱 라이프’ 실현 시켜줄 안동 산골마을 인기
  • 정운홍기자
‘러스틱 라이프’ 실현 시켜줄 안동 산골마을 인기
  • 정운홍기자
  • 승인 2022.0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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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국도 35호선 따라
고아한 고택·음식·술 기행
복잡한 도시생활서 벗어나
시골 즐기는 MZ세대 ‘손짓’
학소대에서 바라본 맹개마을과 농암종택
복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시골의 소박한 분위기를 즐기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가 MZ세대의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안동의 산골 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미슐랭 그린 가이드북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안내된 국도 35호선을 따라 청량산을 끼고 안동으로 향하는 길에는 농암종택, 군자마을 등 고아한 마을과 고택이 이어진다.

이 길의 운치를 가장 정확히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암종택이다. 농암종택은 SNS를 통해 인생사진 핫스팟으로 입소문나며 주말은 늘 만실이다. 특히 별채인 ‘강각’은 자연을 노래했던 풍류가 방점을 찍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인증샷이 가장 많은 곳이다.

최근 농암종택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전통주인 ‘일엽편주’이다. 종부의 손으로 종택 앞 술도가에서 감미료 없이 오로지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낸다. 현재 일엽편주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백화점 및 온라인 등에서 품귀를 빚으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강각에서 강 건너편을 살피면 맹개마을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서는 갈 수 없어 트랙터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여행객이 묵는 펜션 ‘소목화당’이 운영되고 일대는 밀밭으로 일궈 11월에 심고 7월이면 수확한다. 9월경에는 메밀꽃이 학소대를 배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확한 밀로는 빵도 만들고 술도 빚는다. 도산면 서부리 ‘예끼마을’에 차린 맹개술도가에서 통밀만으로 증류 방식의 진맥 소주를 만들고 있다.

인근에 있는 고산정은 퇴계의 제자 성성재 금난수가 지은 정자다. 가송협을 사이에 두고 청량산 축융봉 끝자락의 독산을 마주하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등장한 빼어난 풍광은 포토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농암종택에서 차를 타고 35번 국도를 따라 내려오면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을 관람할 수 있다. 근처에는 ‘264 청포도 와인’ 와이너리도 있다. 국산 청포도를 이용한 ‘꽃’과 ‘절정’ 와인은 과일 향과 산뜻한 산미를 자랑한다.

광산 김씨 집성촌으로 종택이 모여있는 ‘군자마을’도 전통 한옥의 운치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며 1달 전에 주말 숙박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연못과 고택이 조화를 이루며 영남 으뜸의 정자로 꼽히는 탁청정은 군자마을의 백미다. 1541년 유학자 김유가 지었고, 명필 한석봉이 현판을 썼다. 김유는 당시 남성 유학자로는 이례적으로 술과 음식 조리법을 담은 ‘수운잡방’을 집필했다. 이 책은 지난해 보물로 지정됐다. 요즘 수운잡방의 술과 음식은 15대 종부에게로 이어져 수운잡방전통음식체험관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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