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꼬락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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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꼬락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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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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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집권당이 된지 이제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다. 10년 야당의 설움을 딛고 정권을 탈환한지 30일도 안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집권당이라는 한나라당의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국회의원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당이 사실상 둘로 깨져버렸다. 당을 `이명박당’으로 만드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공천 탈락한 `박근혜계’가 대거 탈당해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출마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과반 의석’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작년 대선 승리 직후만해도 한나라당이 국회의석을 싹쓸이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좌파에 대한 응징으로 노무현 정권 세력에게 철퇴가 가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스스로 먹칠하기 시작했다. 이명박-박근혜 양대계파가 공천심사위 구성과 공천기준을 둘러싸고 싸움박질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당이 둘로 쪼깨지는 공천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지리멸렬하던 민주당만 신이 났다.
 `개혁 공천’이라지만 안정의석을 확보해야만 가치가 빛난다. 65세 이상을 일률적으로`고려장’하고, 3선 이상을 `학살’하는 `벼락공천’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는지 모르지만 당의 안정감을 해치고 분열을 조장했다면 그건 개혁이 아니라 `자해 공천’에 불과하다. 강재섭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그리고  이 대통령 직계, 안강민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심사위 모두 질책 받아야 마땅하다.
 직계 탈락에 충격을 받은 박근혜 전 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지원유세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기간 지역구에 칩거하겠다는 것이다. 그건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로 출마하는 계파 후보들에 대한 무언의 지원을 의미한다. “살아서 돌아오기 바란다”는 그의 발언을 행동으로 뒷받침하는 격이다. 이래서는 한나라당 안정의석 확보가 어렵다. 한나라당이 `이명박당’으로 변신하는데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집권기간 내내`여소야대’로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할 판이다.
 한나라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의 눈길이 싸늘하기만 하다. 첫 내각 조각과정에서 드러난 부동산 부자와 땅투기, 위장전입, 이중국적  의혹과 각료 후보자들의 낙마, 영어몰입교육 파문 등까지 겹쳐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거기에 한나라당 공천파동은 기름을 끼얹었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 지도부가 나서 당내분과 분열을 수습하고 공천파동의 책임자들을 가혹하게 문책하는 것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제도 어려운데 집권당 꼬락서니까지 이래서야 말이 안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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