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지멘스, 5000만달러 투자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고용창출 150명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산업 `첫 걸음마’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기 업체인 독일 지멘스사가 포항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협약함으로써 포항은 이제 철강도시에서 첨단과학 의료도시로의 첫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847년에 설립된 지멘스(Siemens)는 운송시스템과 건축기술, 전기·전자산업, 헬스케어, 에너지 등 분야에서 지난해 724억 유로(약 110조 원)의 매출과 세계 190개국에 40여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다국적 기업이다.
따라서 지멘스가 포항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포항의 경쟁력이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박승호 포항시장 취임 1년 6개월 만에 12개 기업 1조 원대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포항시가 첫 외국 자본, 그것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지멘스는 왜 포항을 택했을까. 먼저 지난 21일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포항을 방문한 크라우스 피터스 한국 지멘스사 부사장이 “포항은 포스텍의 생명공학연구소, 나노기술집적센터, 방사광가속기 등 R&D 인프라와 의료산업연구기반시설을 비롯한 첨단과학 도시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한 데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애초 지멘스는 2004년 경부 KTX 일부 개통 이후, 수도권 2시간 이내 거리에 대구가 연결되고 2010년이면 신경주역사가 2시간 권에 연결되자 1년 전부터 대구테크노파크와 경산에 있는 경북테크노파크 2곳을 두고 의료생산 설비를 통합 구축해 장차 국내 3곳의 R&D 및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멘스사는 포항테크노파크의 입지 여건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포항의 첨단과학 인프라와 2010년이 되면 인천국제공항~서울역 간 공항민자열차(에어렉스)가 연결돼 인천국제허브공항과 3시간대에 연결된다는 것을 중요시 했다.
지멘스의 유치로 포항시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흥해 산업기술융합 지구 3.75㎢의 R&D 및 비즈니스 융합 경제자유지역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멘스의 경우 한국법인과 미국법인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아시아의 연구 센터로 육성되며 TP 3벤처동 4293㎡ 규모의 부지에 생산시설을 건립하며 150명의 직원을 둘 계획이다.
바야흐로 포항은 이제 철강산업 위주에서 하이테크 고부가가치산업 위주로 개편되는 첫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다. /김명득기자 kim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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