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가 마련한 기획전시 `천년궁성 신라 월성(月城)’이 25일 연구소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이 지역이 신라 왕성 이전인 청동기시대에도 인간의 터전이었음을 보여주는 선사시대 유물과 화려한 궁성 지대를 증언하는 토기와 와당, 목간(木簡)을 비롯한 문자 자료, 그리고 각종 생활·의례용 유물 등 월성과 주변 해자(垓子) 지역 출토 고고자료 200여 점을 선보였다.
신라 문화를 대표하는 연꽃무늬 막새와 보상화문(寶相華文), 혹은 비천문(飛天文) 기와류, 문무왕 19년(679)에 제작했음을 보여주는 `의봉 4년 개토(儀鳳四年皆土)’라는 문자가 적힌 기와, 또 다른 신라 궁성인 금성(金城)을 연상케 하는 `金’자명 토기, 지난 2006년 발굴된 `황칠(黃漆)’을 담은 그릇 등이 전시품에 포함됐다.
월성은 2000년 12월 `경주역사유적’ 중 `월성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1915년 일본 식민지시대에 성벽 일부가 발굴된 이래 현재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주변 지역에 대한 학술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1984년 이후 현재까지 주변 지역 발굴조사 결과 10여 곳에 이르는 해자 시설과 건물터가 확인됐다.
내부 지역에 대해서는 박정희 정권 말기, 대통령 별장을 건설하기에 앞서 두어 군데 시굴 트렌치 조사를 시도한 적이 있을 뿐 아직까지 단 한번도 정식 발굴조사는 없었다.
당시 트렌치 조사 결과 지표면에서 불과 5㎝ 아래에서 월성을 의미하는 다른 표현인 `재성’(在城)이란 글자가 적힌 막새를 비롯한 각종 유물과 유적이 쏟아지자 발굴이 중단된 것은 물론 대통령 별장 조성 계획도 취소됐다.
다만 본격적인 내부 조사를 위한 준비로 2003년 정밀 지표조사가 이뤄지고,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지하물리탐사가 실시되고 있다.
월성은 내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적지 않은 조사가 이뤄졌음에도 이를 주제로 하는 기획전이나 특별전은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었다.
경주/ 경주/황성호기자 h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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