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회복돼야 경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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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회복돼야 경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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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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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자취를 감췄던 5만원권 지폐가 장롱이나 금고에서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2021년 이후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계속 뛰면서 현금을 보유하기보다는 예·적금 등의 형태로 굴리는 게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1년 반만에 걸쳐 기준금리를 3%포인트(p) 올렸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29%까지 뛰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경제활동도 늘었다.

양경숙 국회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만 원권 발행액은 약 10조 원이었고, 환수액은 7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6월 5만 원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환수율이다. 환수율은 해당 기간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로, 화폐 환수율이 높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국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면 화폐는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예금·세금납부 등 형태로 금융기관으로 입금된다. 금융기관은 일부를 시재금으로 보유하고 나머지는 한국은행에 입금하는데 이때 돌아온 금액이 환수액이다.

5만원권 환수율은 지난 2009년 최초 발행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17∼2019년 중 50∼60%대에 이르렀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에는 10∼20%대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거래가 줄어든 데다 경제 불확실성에 고액권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 역시 2021년 8월 말 2,253조 7천억 원에서 지난해 11월 2,480조 6천억 원까지 늘었다고 한다. 지난 5월에는 2,427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액권 환수율 증가세는 통화 긴축을 이어간 미국이나 유로존 등 다른 주요국에서도 관측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출금리 인상은 민간 소비 부진 등으로 기업 생산활동을 감소시키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발생시켰다. 이로인해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악화되어 갔고, 한계기업도 덩달아 증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의 조달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기업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이 8조 6.9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기준 금리가 3%포인트(p)가 올랐으니 기업들의 고충이 어떨지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실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돈이 돌아야 한다. ‘돈맥경화’라는 말처럼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는 살아날 수가 없다. 고액권 환수율 증가도 좋지만, 시장에서 돈이 돌고돌아 소비심리가 더 많이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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