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현장 부실공사 정황 드러나
  • 허영국기자
울릉공항 건설 현장 부실공사 정황 드러나
  • 허영국기자
  • 승인 2023.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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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서 규정 규격보다 큰 암반
조직적 불법 매립 사실 제기돼
땅꺼짐·지반침하 등 유발 우려
감리단, 현장서 매립사실 확인
시공사 “원상복구 작업 진행중”
울릉공항 현장에서 설계 규정보다 큰 암반이 덤프트럭에 실려 매립되고 있다. 시방서엔 30cm 이하로 규정돼 있다. 부근 이전 매립된 곳에도 30cm 넘는 암반이 많이 보인다. 사진=독자 제공

울릉공항 공사 현장(경북 울릉군 사동리 지역)에 기초공사를 건설 중인 울릉공항 현장에서 부실공사 정황이 드러났다.

29일 울릉공항 건설현장에 매립한 암석크기(설계 30cm)를 초과해선 안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대형암석이 매립돼 시공사가 원상복구에 나섰다.

울릉공항 건설은 국토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이 사업비 7000억원으로 발주하고 시공사는 DL E&C(구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책임 감리는 한국종합기술 등이 맡고 있다.

시공사가 최근 공항 매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방서(공사의 진행을 위해 공사의 순서를 적은 문서)에 규정된 규격(30cm이하)보다 큰 암반을 조직적으로 매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주변 산악을 절취한 1m가 넘는 크기의 암반과 규정을 초과한 암석들이 덤프트럭에 실려 해상으로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큰 암반을 매립 후 그 위를 매립토 등으로 덮었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감리단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한 전문건설업체는 “시방서에 규격이 정해져 있어 보여지는 크기의 암반은 현장에 매립될 수 없다. 매립은 단순한 공정 같지만 지반 기초에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뒷채움을 할 때 규격 외 큰 암반이 포함되면 빈공간이 생겨 결국엔 땅꺼짐과 지반침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규격 외 사이즈 암반 등을 사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감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매립 후 지반침하 외에도 건물을 짓거나 파일공사 등의 시공을 할 때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 작은 건설사에서도 파쇄하거나 소활해서 진행한다”며 “발주처 등에 알려 반드시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책임 감리를 맡고 있는 한국종합기술 손종록 단장은 시방서에 규정된 규격 외 큰 암반이 현장에서 사용됐음을 확인·인정하고 “시공사, 협력업체 등과 회의 결과 매립된 큰 암반을 자체적으로 분리작업해 원상복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공사 측은 “공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지선 접안을 만드는 과정에 매립토가 유실돼 큰 암반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매립부위를 굴착해 큰 암반을 걷어내고 소활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해명했다.

이 경우 규정외 사이즈 암반 등을 사용하기 위해선 설계를 바탕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진행해야 했지만 현장에선 원칙과 규정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A씨 등 지역민들은 “엉터리 공사가 확인됐으니 망정이지 매립한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울릉공항은 울릉 섬 주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울릉군과 발주처인 국토부는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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