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하성…MLB GG 수상, 최고의 유틸리티맨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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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든 김하성…MLB GG 수상, 최고의 유틸리티맨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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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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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쉽게 메이저리그(MLB) 황금장갑을 끼는 데 실패했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년 만의 재도전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자신의 장점인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아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우뚝 서 의미를 더했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진행된 MLB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골드글러브 상을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최초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히면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은 두 번째인데, 내야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골드글러브 시상 대상으로 추가된 유틸리티 부문은 말 그래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한 ‘만능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복수의 포지션을 오가며 ‘팔색조’ 활약을 펼친 인물을 각 리그별로 1명씩 선정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댄스비 스완슨(컵스)에 밀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이탈로 얻은 기회를 살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지만 경쟁자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히는 듯 했던 김하성은 비시즌 포지션 경쟁자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다시 백업으로 밀려날 처지에 놓였다. 구단 입장에선 거액을 주고 영입한 보가츠를 주전 유격수로 쓸 수밖에 없었고, 김하성은 다시 포지션 경쟁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전공인 유격수 자리는 떠났으나 멀티 포지션 능력을 유감없이 나타내며 주전 2루수 자리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2루수 뿐만 아니라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 등 내야 다른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해당 포지션에 투입돼 훌륭히 공백을 메웠다.


올 시즌 김하성은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출전했는데,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어디서든 안정감있는 수비력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그리고 골드글러브 2개 부문(2루수, 유틸리티)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쟁자들은 만만치 않았다. 2루수 부문에선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경합을 펼쳤다.

먼저 발표된 2루수 부문에서 김하성은 호너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순서로 발표된 유틸리티 부문에서 베츠와 에드먼을 따돌리고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포지션 경쟁자 영입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뛸 기회를 얻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KBO리그에서부터 멀티 포지션 역량을 키운 것이 결과적으로 골드글러브 수상에 큰 도움이 됐다. 1년 전 수상 실패의 아쉬움도 훌훌 털어냈다.

외신도 김하성의 수상을 조명했다. MLB.com은 “김하성은 올 시즌에도 다시 한번 샌디에이고의 다재다능한 내야수였다”면서 “그는 세 자리 모두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활약을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수상 후 “(골드글러브 수상은) 개인적으로 대단한 기쁨이지만 그보다 아시아에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내야수로 뛰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도 된다는 걸 보여줬다는 게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한 김하성은 이제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 수상에 도전한다.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이 2관왕에 성공할지 지켜볼일이다. 실버슬러거 수상자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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