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멸종위기식물 ‘자주땅귀개’ 2년만 개화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일원 습지에 2년만에 개화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식물 자주땅귀개 모습. 사진=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제공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식물인 자주땅귀개가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일원 습지에 2년만에 개화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 이겨내고 푸른 자줏빛 꽃망울 틔운 희귀 습지식물 멸종위기야생식물 ‘자주땅귀개’가 개화한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습지의 수분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자주땅귀개를 관찰하기 어려웠는데, 올해 경주지역은 전년에 비해 같은 기간 동안 강수일수는 20일 이상, 강수량은 370mm 더 많았던 날씨로 인해 자주땅귀개의 생육조건이 양호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자주땅귀개(Utricularia yakusimensis)는 현삼목 통발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산지 습지에 드물게 분포하며, 땅속줄기에 포충낭이 달려 있어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다.

자주땅귀개는 우리나라에서도 제한된 일부 습지에 서식하고, 전세계적으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 호주, 태평양 일대 섬 등지에 분포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기준 국가생물적색목록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경주국립공원사무소 강순성 문화자원과장은 “자주땅귀개를 비롯한 이삭귀개, 땅귀개, 끈끈이주걱 등 희귀식물이 분포하는 습지 일대는 2015년부터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보호·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기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