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최경주 3년만에 우승컵 탈환
세계랭킹 6위 최경주(38·나이키골프·사진)가 한 차원 높은 기량을 과시하며 3년만에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우승컵을 되찾았다.
최경주는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7천27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3번째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각각 두차례 우승한 박남신(49·테일러메이드)과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를 제치고 최다 우승 선수가 됐다. 작년 10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6개월만에 국내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그는 “미국에 돌아가서 몸을 잘 추슬러 앞으로 다가오는 큰 대회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한국프로골프 다승왕(3승)에 올랐던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성훈(21·신한은행) 등 `젊은 피’ 두 명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 최경주는 힘과 기교에서 월등한 실력차를 입증했다.
“최경주 선배에게 배울 것은 배우겠지만 진다는 생각은 않는다”던 강경남이나 “선배를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겠다”던 강성훈 모두 맥없이 주저앉은 반면 최경주는 까다로운 핀 위치에도 아랑곳 않고 기회만 있으면 타수를 줄여 세계 정상급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최경주는 “파를 많이 하는 선수가 우승한다는 생각에 파를 지켜나가다가 기회가 오면 버디를 잡는다는 전략이 잘 들어 맞았다”고 말했다. 또 “3번홀은 반드시 파를 잡아야 하는 곳으로 오늘 승부의 고비였다”면서 “젊고 힘있는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경험이 앞선 내가 이긴 셈”이라고 덧붙였다.
강성훈과 강경남은 최경주에 비해 아이언샷 정확도와 그린 플레이에서 열세인데다 최경주의 플레이를 보러온 관중들의 매너없는 태도에 시달리느라 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했다.
최경주와 함께 초청 선수로 출전한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3언더파 69타를 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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