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향후 국내 정치보다는 한일간 경제협력 쪽으로 역할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특히 이 부의장은 지난 1월 당시 이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후 한일 양국간 경제협력에 부쩍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일경제협력에 관한 사항을 직접 챙겨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부의장은 일본 특사로 방일했을 당시 일본 정.재계의 인사들로부터 새로운 한.일관계 구축 과정에서 이 부의장의`역할’을 주문받은 바 있다.
특히 후쿠다 야스오 총리로부터 한일의원연맹의 실질적 복원 및 활발한 교류에 힘써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고, 최근에도 일본 정·재계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다는 것. 여기에 권철현 전 의원이 최근 일본 대사로 부임, 이 부의장의 한일간 교류협력 활동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권 대사는 이 부의장이 특사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수행단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권 대사의 임명에 이 부의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설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이 부의장이 한일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국내 정치상황에 비춰볼 때 운신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형님 공천’ 논란으로 수도권 출마자 55명이 불출마를 요구, 궁지에 몰렸던 이 부의장이 향후 `상왕정치’라는 비판을 불식시키고 나름대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한일경제교류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인 것.
이 부의장은 그러면서 국내 정치에는 여전히 `낮은 데로 임하는’ 자세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이재오 의원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한나라당의 역학구도상 이 부의장의 영향력이 줄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부의장은 4.9 총선이 끝난 이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소리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출마한 사람들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형님 불출마’를 요구했던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소장파 당선자들도 총선 이후 이 부의장을 직접 찾아와 “오해가 있다면 풀어달라” “죄송했었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측근은 “이 부의장은 당분간 국내 정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국내 정치보다는 한일간 경제협력에 나설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경호기자 s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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