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눈치 보는’ 공직사회 낡은 관행 혁파한다
  • 김무진기자
대구시, ‘눈치 보는’ 공직사회 낡은 관행 혁파한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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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근무혁신 4대 과제 추진
떡 돌리기·연가 눈치·번개 회식 등 불합리한 관행 대대적 개선
우수 인력 유입·조직 인식 개선… 활력 넘치는 근무환경 조성
대구시 총무과 직원들이 한 식당에서 점심 회식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연가 사용 눈치주기 등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과 낡은 조직문화 개선 등 깨뜨리기에 나섰다.

MZ세대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률 증가 및 공무원 지원 감소 등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자 우수 인력의 공직 유인,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직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근무 혁신 4대 과제’를 마련, 적극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인사철 떡돌리기’, ‘연가 사용 눈치주기’, ‘비상연락망 공지’, ‘계획없는 회식’ 등을 ‘근무 혁신 4대 과제’로 정해 대대적인 개선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인사철이 되면 전출자의 부서에 ‘부서 전(全) 직원’이 방문해 떡을 돌리는 문화를 자제하기로 했다. 이는 주로 근무 시간 중 이뤄져 업무 공백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방문 일정 조율, 떡 구입 등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불합리한 관행 중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이 같은 의지에 공직사회 내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제 이달 초 대규모 정기인사가 이뤄진 뒤 전 직원의 부서 방문 관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개인적 친분에 의한 축하 선물 등은 소소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부서장 주도 하의 의례적 방문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직원들도 부서 방문으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적·물리적 낭비를 없애고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을 들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공직사회에서 말로만 권장하고 뒤로는 눈치를 주던 연가 사용도 자율성을 보장했다. 공무원은 ‘연가(휴가)’, ‘육아시간’, ‘유연근무’ 등 다양한 복무제도를 개인의 여건에 따라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직 내 ‘눈치 보기’ 문화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 같은 관행 타파를 위해 시는 개인의 복무사항에 대해 부서장의 대면 결재 없이도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연가를 사용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간부 공무원들도 ‘시차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활용 중이며, 이에 힘입어 유연근무제 이용 직원 비율이 지난 2021년 6%에서 지난해 32%로 급증했다.

공무원 자녀 육아시간 이용에 대한 조직 내 인식도 개선,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률이 77%에 달했다. 또 해마다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연가 일수를 사전 고지하는 ‘연가 사용 권장제’를 적극 시행, 개인 연가 사용률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부서장의 지시와 일정에 맞춰 마지못해 참석하던 저녁 술자리 위주 회식도 사전 예고된 점심 식사 위주의 회식으로 문화를 바꾸고 있다.

또 비상 연락망 구축에서도 자택 주소, 유선 전화번호 등 공개를 꺼리는 개인정보를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공개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조직 내부의 낡은 관행을 타파해 ‘극세척도(克世拓道·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감)’의 자세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한 담대한 도전에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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