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부상회’. 눈길을 끈 상점이름이다. 까맣게 잊고 있던 `차부’가 되살아 난 순간이었다.`본정통’이란 일본말이 남아있던 시절에 들은 말이니 이 또한 일본식 표현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던 말이 `차부’였다. 옛날 냄새라고는 조금도 나지 않는 오늘의 `차부’는 웬만한 편의시설은 어지간히 갖추고 있었다. 현대화된 것이다.
어제 아침 경북도민일보가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자기 편한대로만 일을 한다는 고발성 기사를 실었다. 이른바 `실으면 말고’식으로 배짱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 배짱 사례의 하나가 승차권을 현금으로만 사야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는 있으되 인터넷 예매는 안되는 곳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란 내용도 들어있다. 규모가 작은 개인 상점에서도 받아주는 신용카드다. 인구 50만, 그것도 첨단 과학도시를 자부하는 포항에 `신용카드 사절-인터넷 예매 불가-오로지 현금결제’만 고집하는 공용시설이 있다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고 보니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참으로 말썽도 많은 곳이다. 더러운 공중화장실의 대명사로 꼽혔던 게 불과 얼마전 일이다. 때문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물 몇 바가지를 끼얹었던 기억도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렇던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제는 새 모습을 갖췄는데도 엉뚱한 말썽을 빚고 있다. 고집할 게 따로 있지 `오로지 현금 결제’라니 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진 영업방식이다. 이래서야 누가 시외버스터미널을 포항의 육상 관문으로 꼽아주려 들기나 하려는지 궁금하기만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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