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현금
  • 경북도민일보
오로지 현금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주말을 이용해 고향 땅을 밟을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교만 다닌 인연이 있을 뿐이어서 `고향’이라고 하기엔 미안한 노릇이지만 달리 내세울 곳도 없어 `내고향’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론을 펴자는 게 아니다. 옛날과 비교하면 훌륭하게 변신한 종합버스터미널에 아직도 옛날식 이름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더라는 이야길 하고 싶은 것이다.
 `△△ 차부상회’. 눈길을 끈 상점이름이다. 까맣게 잊고 있던 `차부’가 되살아 난 순간이었다.`본정통’이란 일본말이 남아있던 시절에 들은 말이니 이 또한 일본식 표현일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던 말이 `차부’였다. 옛날 냄새라고는 조금도 나지 않는 오늘의 `차부’는 웬만한 편의시설은 어지간히 갖추고 있었다. 현대화된 것이다.
 어제 아침 경북도민일보가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자기 편한대로만 일을 한다는 고발성 기사를 실었다. 이른바 `실으면 말고’식으로 배짱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 배짱 사례의 하나가 승차권을 현금으로만 사야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는 있으되 인터넷 예매는 안되는 곳도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란 내용도 들어있다. 규모가 작은 개인 상점에서도 받아주는 신용카드다. 인구 50만, 그것도 첨단 과학도시를 자부하는 포항에 `신용카드 사절-인터넷 예매 불가-오로지 현금결제’만 고집하는 공용시설이 있다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고 보니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참으로 말썽도 많은 곳이다. 더러운 공중화장실의 대명사로 꼽혔던 게 불과 얼마전 일이다. 때문에 지면을 통해서나마 물 몇 바가지를 끼얹었던 기억도 새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렇던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제는 새 모습을 갖췄는데도 엉뚱한 말썽을 빚고 있다. 고집할 게 따로 있지 `오로지 현금 결제’라니 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진 영업방식이다. 이래서야 누가 시외버스터미널을 포항의 육상 관문으로 꼽아주려 들기나 하려는지 궁금하기만하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