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 봄소식 미분양 악몽 벗나

미분양 전국물량의 16% 차지
14개월 만에 새 아파트 분양
분양가 높아 성공분양 미지수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지역에서 올해 처음이자 14개월 만에 새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주변 단지보다 비싼 분양가에다 아직 많이 쌓여있는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 상황을 감안하면 성공적 분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5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 등 수도권에서 1만4848가구, 지방에서 1만3428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각각 선보이는 가운데 대구에선 서구 내당동 ‘반고개역푸르지오엘리비엔’ 239가구 분양이 예정됐다.

대구에서 50가구 이상 규모 아파트 공급은 지난 2022년 12월 동구 신천동 ‘힐스테이트 동대구센트럴(481가구)’ 이후 14개월 만이다.

하지만 ‘반고개역푸르지오엘리비엔’은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많이 높게 책정됐다. 이 아파트 84㎡ 기준층의 평균 분양가는 7억3900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으로 6억원대에 실거래가가 형성된 주변 단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여기에다 2022년 9월(1만3445가구)부터 1년 4개월째 1만 가구를 웃도는 미분양 물량도 걸림돌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금융 비용 등을 감안해 책정한 분양가이지만 주변 아파트 거래 시세보다 너무 높은 게 ‘반고개역푸르지오엘리비엔’ 청약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로 대구 주택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만245가구로 전국 물량(6만2489가구)의 16.3%를 차지,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특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12월 기준 1044가구로 전달(1016가구)보다 28가구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김무진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