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경사 천왕문 ‘보물’ 되다
  • 김희동기자
포항 보경사 천왕문 ‘보물’ 되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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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밑부분에 신방목 설치
국내 천왕문중 유일한 사례
학술적·예술적 가치 뛰어나
직지사 천왕문도 보물 지정
18세기 건축양식 변화 확인
포항 보경사 천왕문. 사진=경북도민일보 DB
포항 보경사 천왕문과 김천 직지사 천왕문이 사문(寺門)으로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일 ‘포항 보경사 천왕문’을 비롯해 ‘김천 직지사 천왕문’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까지 총 9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나타나는 사찰 진입부의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첫 번째 건축물은 일주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과 김천 직지사 천왕문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지역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사문(寺門)으로 역사적, 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포항 보경사 천왕문’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679년(숙종 5) 중창한 후, 1761~1767년(영조 37~43)에 중건한 것으로 확인되며, 17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진 사찰 천왕문의 조성과 시기적 변화양상을 살필 수 있는 사례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통로칸은 쌍여닫이 띠장널문을 달았는데, 진입영역의 산문이라기보다는 중심 주불전 영역의 정문으로서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정면의 가운데 기둥 밑부분에는 보경사 적광전(보물)과 유사한 사자상이 조각된 신방목(信枋木)을 설치했는데, 이는 국내 천왕문 중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김천 직지사 천왕문’은 1596년(선조 29) 임진왜란 때 왜적의 방화로 절의 모든 건물이 소실됐으나 천불전, 자하문과 함께 피해를 입지 않고 유지돼 오다 1665년(현종 6) 사천왕상을 새로 조성하기 이전에 중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보은 법주사 천왕문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좌·우 협칸에는 1665년(현종 6) 전라도 송광사 승려 화원이 조성한 소조사천왕상(보물)이 각각 봉안돼 있다. 공포는 17세기 다포형식에서 18세기 익공형식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한 사찰의 산문(山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건과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인 협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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