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는 오는 16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16개 팀이 참가하는 U23 아시안컵은 3.5장이 걸린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다.
한국은 B조에서 UAE(4월 16일), 중국(19일), 일본(22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후 8강 토너먼트를 거쳐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4위가 되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라이벌 일본 등 까다로운 팀들과 한 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데, 여기에 더해 해외파 차출이라는 내부의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엄지성(광주), 안재준(부천) 등 K리거 18명과 배준호(스토크시티?잉글랜드),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김지수(브렌트포드·잉글랜드),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양현준(셀틱·스코틀랜드) 해외파 5명으로 구성된 23인의 U23 아시안컵 엔트리를 발표했다.
해외파들은 대부분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이자 핵심 역할을 맡을 자원들인데, 문제는 이들의 합류 시기가 늦고 심지어 배준호는 합류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배준호는 소속 팀 스토크에서 매 경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어 차출 의무가 없는 U23 아시안컵에 데려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토크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점 45점으로 18위에 자리, 강등권인 22위 허더즈필드(승점 40)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리그 막바지 생존 싸움을 벌이는 스토크로선 배준호의 이탈이 반갑지 않다.
스토크는 지난 3월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던 배준호를 조기 복귀시키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배준호의 차출 여부에 대해 “아직도 (스토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확답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4명의 선수는 대표팀 합류는 가능하지만 시기가 다소 늦다. 국내파로 소집된 대표팀은 3일까지 이천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 현지 적응을 하고 10일 결전지 카타르로 이동한다.
이후 16일 첫 경기를 치르는데, 해외파들은 13~14일 열리는 소속 팀의 주말 경기까지 마친 뒤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따라서 UAE와의 1차전을 포함, 대회 초반 팀 조직력과 컨디션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들이 모두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 황선홍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선수들 컨디션이 바짝 올라오도록 훈련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그래서 해외파들의 늦은 합류는 더 아쉽다.
결국 불가피해진 대회 초반 전력 공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결정할 핵심 열쇠다.
황선홍 감독으로선 “밸런스를 어떻게 잡느냐가 큰 고민”이라면서 “K리그에서 경기에 자주 나오는 선수들이 있기에 그들을 중심으로 공백을 메울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스쿼드 모두가 합심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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