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오늘…여러분의 선택은?
  • 모용복국장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오늘…여러분의 선택은?
  • 모용복국장
  • 승인 2024.0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 제22대 총선
비전 겨루는 정책 대결은 실종
험담·비방 판치는 최악 선거전
민의 반영된 충실한 공천 의문
4년간 저질 난장판 안 보려면
냉정한 투표로 民意 증명 필요
모용복 편집국장
모용복 편집국장
22대 총선 ‘선택의 날’이 밝았다.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난투극 선거전이 모두 끝나고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현명한 투표의 가치는 더없이 높아져 있다. 저열했던 선전·선동·악담질은 모두 다 잊고 누가 과연 지역의 대표, 이 나라의 입법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잘 수행해낼 것인지를 끝까지 정신 가누고 제대로 저울질해야 한다. 좀 더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이 누구인지 골라야 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찍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비전을 겨루는 건강한 정책경쟁은 애초부터 없었다. 시종일관 험담·비방이 판을 치는 저질 드라마가 지루하게 펼쳐졌다. 오직 상대방의 쓰레기통을 찾아 발로 차고 뒤엎으면서 유권자들을 악취 나는 시궁창 속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최악의 선거전이었다. 이합집산 소용돌이 끝에 펼쳐진 공천 과정부터 실망스러운 일이 많았다. 민의가 반영된 충실한 공천이었는지 되짚어볼 대목은 한둘이 아니다.

국회의원의 직역(職役)이 무엇인지 그 기본부터 따져봐야 한다. 국회의원이 지역의 대표인 것은 맞다. 국회 입법 기능을 통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이해하며, 여론을 충실히 반영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나 국회의원 직명에 나라 국(國)자가 들어가는 이유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국회 입법을 통해서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혼탁한 선거전 끝에 음모적 선전과 선동적 오해에 휘둘려 장단점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묻혀버린 안타까운 후보들이 적지 않다. 유권자들은 마지막 선택의 기준으로 맑은 눈, 정직한 청력, 건전한 상식의 저울에 하나씩 올려놓고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일그러진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에 투영해볼 때, 대의민주주의의 허점을 꼬집은 철학자 장자크 루소의 “국민은 투표하는 날만 주인이고, 투표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는 말은 참일 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국민이 4년에 고작 딱 하루만 주인이 되는 천박한 민주주의에 찌들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의 결정이 잘못되면 싫건 좋건 앞으로 무려 4년 동안 높다란 무대에서 펼쳐지는 저질 3류 난장판을 견뎌야 하는 딱한 운명에 처하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일은 가장 나쁜 결정은 선택을 포기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주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오늘만이라도 주인 행세를 제대로 해야 한다. 냉정한 투표로 민의의 엄중함을 증명해야 한다.
 
모용복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