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정계 은퇴 예고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22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고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숙명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이어 심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진보 정치의 척박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준 국민분들께 통절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작은 정당 소속으로 제게 3번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며 큰 사랑을 보내준 덕양구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심 위원장은 그동안의 정치 인생을 회상하며 “극단적 진영 대결 정치 속에 번번이 현실 정치에 부딪혔고, 그런 모습이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의 사회가 조금 더 진보됐다고 믿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심 위원장은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정계 은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문으로 대체한다”며 눈물을 훔쳤던 이유에 대해서는 “헌신했던 당원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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