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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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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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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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한다. 그런데 갈수록 문해력 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20년 10월~2021년 1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4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보면, 18세 이상 성인 중 초등 또는 중학교 수준의 학습이 필요한 성인이 20.2%에 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 약 900만 명 가까이가 문해력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문해력 논란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 최근에 발생했다. 구독자 160만여명을 보유한 인기 개그 유튜브채널 ‘너덜트’가 지난 12일 올린 ‘2024 너덜트 배우 모집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문해력 논란을 일으켰다.

안내문에는 “올해 새롭고 다양한 극장르를 시도하기 위해 배우 모집을 하게 됐다”며 모집 기간과 조건, 대상, 인원 등 채용 조건이 기재됐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모집 인원을 ‘0명’으로 적은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채용 공고에서 ‘0명’, 또는 ‘×명’은 10명 미만, 즉 최대 9명까지의 인원을 모집한다는 의미인데, 왜 0명을 뽑는다고 하느냐는 것이다.

문장부호 ‘○’ 또는 ‘×’의 이름은 숨기표이다. ‘은자부(隱字符)’, 또는 ‘은자부호’라고도 부른다. 숨김표 중 ‘○’는 ‘동그라미표’, ‘×’는 ‘가새표’ 또는 ‘가위표’라고 한다.

보통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에 본래 글자의 수효만큼 숨김표(‘○’ 또는 ‘×’)를 쓴다.

따라서 ‘너덜트’ 채용공고에서 ‘동그라미표’와 모양이 같은 ‘0’을 숨김표 의미로 사용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숫자 ‘0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몇 년 전에는 깊은 사과의 뜻으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심심하다’로 이해한 네티즌들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노래 가사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을 빚은 적도 있다. 날짜를 세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을 잘몰라 사흘에 ‘사’를 ‘4’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문해력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책보다 게임을 좋아하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기본적인 단어도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태어나면서부터 영어 유치원에 등록하는 시대다. 정부는 영어, 수학보다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국어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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