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경북도민일보 디카시 공모 수상작 감상 '할머니 바다'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경북도민일보 디카시 공모 수상작 감상 '할머니 바다'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머니들이 길을 나선다

머릿속 기억을 더듬으며

니캉 내캉 지팡이 친구 되어서

바다의 김을 채취한 어제처럼

다시 오늘도 황혼의 발자국을 남긴다



*****

[감상]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진이다.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듯한 그림자까지 운치 있다.



사진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언술은 마지막 한 줄이어도 좋을듯하다.




지팡이를 짚고 앞서가는 이의 포즈가 힘차다. 말이 따로 필요 없는 동행이다. 꽁꽁 싸매어 보이지 않는 얼굴에는 어떤 표정이 숨어있을까. 평생을 해온 일이라 눈감고도 할 수 있지만 이제 혼자는 버겁다. 니캉 내캉 함께 나서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무언의 신호가 숨어 있겠지.



어머니도 아닌 할머니의 바다라서 황혼의 발자국을 남겨놓을 바다라서, 지팡이가 함께 한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주황빛 해의 기운에 마음이 스미는 작품이다.


 

 

 

 

 

디카시:허만현/ 글: 정사월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