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전세계의 이목은 바다로 향하고 있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바다와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육상 생태계에서 흡수하는 그린카본보다 최대 50배 이상 탄소 흡수량이 많고 그 속도가 빠르다. 무엇보다 수천 년 동안 탄소 저장이 가능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상은 총 3가지로, 첫 번째는 우리나라에는 서식하지 않는 맹그로브라고 하는 아열대 열대수종이고, 두 번째는 염분 변화가 큰 습지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이며, 세 번째로는 해수에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 해초류인 잘피가 있다. 그리고 향후 블루카본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서 우리의 대표 먹거리인 김, 미역, 다시마 등과 같이 밥상에서 흔히 접하고 있는 해조류들로 뒤덮힌 바다숲이다.
△‘바다숲’이란
바닷속에도 육상의 숲과 같은 ‘해중림(海中林)-바다숲-’이 있다. 해조류가 무성한 곳을 바다숲이라고 부르는데, 이 바다숲은 수많은 바다생물에게 먹이 공급원이 됨은 물론 편안하고 안전한 산란처와 생활 터전을 제공하는 등 모든 생명체의 삶을 지탱해 주는 근원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바다숲은 수온 상승과 과도한 연안개발 등에 의한 바다사막화(갯녹음)로 그 면적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바다숲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많은 바다생물의 생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바다사막화의 지속 확산에 대응하고자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바다숲을 조성하고 바다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회복시켜 바다사막화(갯녹음) 대응을 통한 건강한 바다 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바다숲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우리 정부는 해양 분야의 탄소흡수원의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바다숲은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최근 국제 사회에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바다숲은 정부와 일부 특정 관계자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과거 정부 주도로 추진되어 온 공공사업인 바다숲 조성사업은 2024년부터 민간기업도 투자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탄소중립 정책과 연안생태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블루카본 자원 발굴 등 ESG 경영 실천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세대, 우리 후손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인 것이다. 최성균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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