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한우농가 무더기 도산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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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한우농가 무더기 도산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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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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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순 美쇠고기 전면 개방되면…
소값 폭락파동…20마리 미만 사육 경쟁력 없어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둘러싼 `광우병 괴담’논란속 이달 하순께로 예정된 美쇠고기 수입 일정이 눈앞에 닥아서면서 한우사육농가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쇠고기 브랜드를 갖고 대규모로 사육하고 있는 농가와는 달리 소규모의 한우를 생업으로 기르고 있는 축산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발표 직후, 소값이 벌써 50%이상 떨어지는 폭락파동이 생겨나자 이달 하순 쇠고기가 본격 유통되면 소값이 곤두박질할 것은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며 생업대책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서 축산규모가 큰 경북도는 비육우를 제외한 한우 사육농가는 4만1000가구로 한우 사육규모는 49만1000마리에 달한다.
 그런데 이중 20마리 미만의 소를 기르고 있는 농가가 전체 한우 사육농가의 81%를 차지, 한우 사육 규모가 취약하기 짝이없는 상황이다.
 한우 사육에서 1~4마리 미만 농가도 1만9900가구로 36.5%에 이른다. 특히 도내 최대의 한우사육단지인 경주시의 경우 전체 사육농가 6252농가에서 5만7760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이중 20마리 미만의 소를 사육하는 농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바람에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대다수 농가가 경쟁력을 잃어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도는 FTA 등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비, 육질의 고급화 등 경쟁력강화대책을 펴고 있지만 사료값 폭등등 영향으로 브랜드화해 100마리이상 대규모 한우 사육농가를 제외한 소규모 농가는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도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내 소규모 한우농가들은 경쟁의 관건인 쇠고기 육질 고급화는 엄두도 낼수없다. 또한 사료값 급등세로 생산비를 줄일 수도 없다. 이에 따라 대다수 농가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 마굿간을 닫아야할 판이다.
 한우 1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는 임영호(53·경주시 안강읍)씨. 그는 말했다 “한우의 육질 고급화에는 자신이 있어요. 그러나 시장에 내놓으면 생고생해서 키운 경부의 브랜드 `천년한우’인지, 갓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인지 알 게 뭡니까.” 현재의 유통질서에서는 수입쇠고기가 한우로 둔갑하기 일쑤다. 그런 유통질서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정부를 어찌 믿을 수 있겠느냐”고 항변했다.
 경북도는 FTA와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화에 대비, `쇠고기이력추적제’실시 , 한우송아지생산안정사업, 경북한우 종모우(경북2호)개발, 쑥한우 개발에 주력, 등 한우 경쟁력 강화에 도정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도정시책은 경쟁력이 너무 취약한 소규모 사육농가들엔 당장 눈앞에 닥친 쇠고기 수입 파동을 해쳐나갈 수가 없는 현실로 나타나 전업 등 생업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경북한우 경쟁력 강화와 관련, 경북도는 9일 오후 도청에서 지역한우농가 학계 축산관련 기관단체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한우산업 육성’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합동토론회를 갖고 농가지원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윤용찬·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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