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역 노인들과 시골 `나홀로 노인’들의 복지 불균형이 심각하다.
특히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도심지역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 행사가 여기저기서 펼쳐졌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어버이날 행사가 거의 없거나 열린다해도 교통편이 없어 참석하지 못해 가뜩이나 외로운 시골 노인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지역의 독거노인의 수는 3000여명으로 이 중 40%가량이 농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에는 12개 노인 사회복지시설에 430여명의 독거노인이 생활하고 있다.
그나마 복지시설에 생활하는 노인의 경우 형편은 다소 나은 편. 하지만 농촌 재가 독거노인의 경우 도시거주 독거노인보다 복지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도심보다 대중교통의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떨어져 복지수준의 편차가 커지고 있다.
실제 어버이 날을 맞아 포항시내 곳곳에서 어버이날 행사가 마련됐지만 농촌지역에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 위문행사는 거의 없어 여느날과 다름없는 쓸쓸한 하루를 보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사는 김모(70)할머니는 자식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혼자 생활하고 있다.
어버이 날을 맞아 면사무소 등에서 경로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김할머니는 “도심처럼 교통편이 좋으면 가볼 수도 있겠지만 농촌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노인복지시설 관계자는 “농촌지역의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대책이 요구 된다” 며 “농촌형 노인복지의 현실적 대안과 밀접한 대민 행정 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농촌진흥청 농촌 자원개발연구소 조사에서 농촌지역 군의 독거노인 비율은 23%로 도시의 15%보다 높았으며, 의료와 복지시설 접근성을 도와주는 대중교통도 농촌지역은 특·광역시의 1/3 , 일반 시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우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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