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 경북도민일보
MB,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 지지도가 20%대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율 가운데 최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두달여 지지율이 50%였으니 그보다도 못한 수치다. 500만표 이상의 표차이로 압승했고, 한때 90%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문제는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라는 점이다. 야당이 물고 뜯은 것도 아니고, 국민들이 국정운영을 방해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점수를 까먹고 민심이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이다. 그런 이 대통령이 그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출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결의에 기대를 걸고 싶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인 제 자신이 모든 것을 먼저 바꿔 나가겠다. 남에게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먼저 바꾸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멀지 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정확히 짚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바뀌지 않고는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지리멸렬한 이명박 정부의 모습은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다. 따라서 해결 방법도 청와대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은 쌓이고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에 불과하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청와대 수석’ 등으로 곪고 곪은 불만이 쇠고기 문제로 터져나왔을 뿐이다. 쇠고기 문제만 잠잠해지면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해결의 실마리는 엉터리 쇠고기 협상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미국 정부 서류조차 제대로 해석을 못해 망신당한 정부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국민들에게 “따라오라”고 하겠는가. 국민들 불만을 달래고 광우병 소동을 잠재우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집권 초 사람을 바꾸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인사란 문제가 있을 때 단행하는 것이다. 문제투성이 인물을 끌어안고 가는 게 자존심을 세우는 데 필요할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속으로 부글부글 끓게 마련이다. 이 대통령이 `교만’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이상 엄창난 재산으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