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밥만 먹고’ 돌아온 강재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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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밥만 먹고’ 돌아온 강재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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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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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9일 청와대 만남은 여러모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민심이 돌아선 가운데 국정쇄신을 통한 민심수습책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강 대표로서는 민심을 가감 없이 청와대에 전달할 책임이 있기도 하다. 결과는 `밥만 먹고’ 끝났다. 이런 면담은 뭐 때문에 하는지 알 수 없다.
 한나라당은 강 대표가 청와대에 가기 앞서 요란한 국정쇄신책을 건의하겠다고 예고했다. 권한이 약화된 국무총리의 국정장악력을 높이고, 쇠고기 수입 엉터리 협상의 책임을 물어 정운천 농립수산식품부 장관 경질을 건의하는 한편, 재산이 문제된 일부 내각과 청와대 인사의 경질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 대표 입에서 국정쇄신책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가 민심수습책에 입을 다문 정도가 아니라 이 대통령에게 `사과’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불경스럽게’ 민심수습책이 언론에 새나갔기 때문이다. 민심수습책을 보안도 못하고, 그게 새나갔다고 건의조차 못한 강 대표는 한마디로 집권당 대표 자격이 없다. 그런 자세로 무슨 민심을 파악하고 수습하겠다는 것인가.
 청와대도 그렇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고, 전국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 대통령 탄핵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미 협상이 엉터리, 졸속이었다는 사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민심 이탈을 걱정하고 이를 수습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여당을 향해 “국정쇄신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는 식으로 언로를 차단하면 어쩌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특히 청와대는 한나라당 자체조사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했다는 대외비 자료가 유출된 데 대해 발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 대표의 청와대 면담까지 하루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공개됐고, 그렇다고 지지율이 갑자기 상승할 것도 아닌데 너무 과잉반응을 보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 국정쇄신은 여당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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