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노무현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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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노무현의 웃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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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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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 남짓이다. 정권 초기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앞날을 우려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새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도 비판과 반대는 있기 마련이지만 지지층의 실망이 분노를 넘어 지지 철회로 이어지는 지경이다.
 요즘의 파열음은 이명박 정부의 낭패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니 문제가 심각하다. 그동안 보수우파들이 얼마나 노무현 정권의 철없음에 분노하면서 그들의 무능과 국정난맥상을 꾸짖었던가, 그런데 충분히 주눅 들었어야 할 그들이 기고만장하면서 “너희들은 별수 있느냐”고 비웃는 것을 생각하니 입맛이 쓰다.
 역대 최대의 표차를 순식간에 까먹고 집권 초 다른 대통령들 지지율을 한참 하회하는 20%대의 이 기막힌 현실은 국책 방향의 대전환 같은 차원이 아니라 어찌 보면 참으로 하찮은 실수랄까 무신경에서 비롯됐고, 호시탐탐 기회만을 엿보던 친북좌파들에게 지난 10년 세월에 면죄부를 주고도 모자라 대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측면을 어쩔 수 없다.
 아직 실망할 필요까지는 없다. 초장 실수를 경기회복으로 만회한 미 클린턴 대통령도 있고, 이라크 전쟁 서전의 환호 대신 반전운동 격화를 불러온 부시의 경우도 있다. 야구엔 9회 말 대역전극도 있고 세상만사의 오묘함을 나타내는 새옹지마,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다. 어린 학생들이 방송에서 보았다며 미국 쇠고기는 안 먹겠다는 황당함이나 영어도 모르는 정부, 총체적 부실 협상, 강부자 내각, 부자들의 잔치, 인사 실패 같은 용어들이 신문 타이틀을 장식하는 현실과, 역사 이념 왜곡에 앞장선 공영방송 사장 하나 어쩌지 못하는 이런 한심한 엉터리 현상들을 잠재울 다른 수를 찾아볼 수밖에.
 효순, 미선이 사건이나 김대업의 병풍사기극도 시간이 결국 가증한 껍데기를 벗겨주지 않던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쇠고기 파동도 엉터리 단막극으로 치부될 날이 올 것이며 괴담을 무차별 양산한 세력의 정체도 드러날 것이다.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진상이 밝혀질 해프닝이다.
 아무래도 대운하는 물 건너가는 듯하다. 오기로 대운하를 고집한다면 좌파들에게 또 하나의 먹이를 제공할 뿐이다. `이명박 서울시장’ 하면 사람들은 `청계천’과 `버스중앙차로’를 떠올린다. 다른 훌륭한 치적도 있을 텐데 잘 모른다. 그게 세상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너무 많은 것 욕심내지 말고 한두 가지 확실한 과제, 반론과 이론 여지가 없는 아이템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공연한 자신감과 자만심으로 여기저기 일을 벌여놓고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면 5년 후 보수정권 재창출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경제회복과 함께 10년 적폐를 척결하여 흐트러진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 일, 예컨대 공무원 감축, 공기업 민영화, 친북좌파 척결, 역사왜곡 시정 등에 역점을 두어 집권 초기부터 대대적인 국정쇄신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청와대 말대로 “걷다 보면 눈도 오고 비도 오게 마련”이다. 맑은 날만 계속되는 게 아니다. 진땅도 있고 마른 땅도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뚜벅뚜벅 나아가라.
 그렇지 않아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쇠고기 협상 설거지론에 대해 점잖게 한 말씀 하셨다. 그는 심지어 이 대통령을 “그 친구”라고 불렀다.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해 “나는 도장 안찍었고, 이 대통령은 도장 찍었다. 그게 차이다”고 기고만장이다. 제발 그런 꼬투리를 제공하지 마라. 국정홍보처 폐지를 후회한다는 소리는 정말 안타깝다. 이게 어디 홍보처가 없는 탓인가. 김재규는 `똑똑한 부하 3명만 있으면…’ 이라고 했다. 결국 서슬 시퍼런 정권 초기를 허송세월한 MB 자신의 정치력 부재이자 부실한 측근들이 자초한 문제다.
 쇠고기 촛불시위도 강부자 내각과 고소영 청와대 비서관 인사, 이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 등에 대한 총체적 반감의 결과다. 쇠고기가 기름을 끼얹었을 뿐이다. 갖가지 정책혼선도 일조했다. 촛불시위장에 초중고생들을 불러낸 음험한 세력들을 척결하는 것은 다음 문제다. 지금은 자숙 모드를 취해야 한다. 국민들이 알아주기 시작하면 촛불시위 선동세력은 자연스럽게 분리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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