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는 “이번 시위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이 문제는 `끝이 없는 시위’가 아니라 제도권 내 정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정치를 통해 풀어야지 이 단계를 넘어서는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졸속 쇠고기 협상에 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했고,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인적 쇄신도 추진 중이다. 당연히 촛불을 거두고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때다.
문제가 이처럼 악화된 데에는 정치권이 제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협상을 강 건너 불 보듯 했고, 야당은 당권 투쟁에 매달려 있었다. 쇠고기 촛불집회를 시작한 것도 어린 학생들이다. 민주당은 뒤늦게 촛불시위에 뛰어들어 시류에 편승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포기했다. 수십만 시위대의 극히 미약한 일부분으로 스스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도 거부하고 있다. 쇠고기 재협상이 그 조건이다. 그러나 FTA는 민주당 정권시절인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자랑해왔다. 스스로 업적을 쓰레기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쇠고기도 대문을 활짝 연 주최 또한 민주당 정권이었다. 전국 창고에 쌓인 미국 쇠고기는 모두 노 정권 시절 수입된 것들이다. 가증스럽게 촛불을 들고 반정부 시위로 점수를 따려 하고 있다. 민주당이야말로 최 교수의 말을 따갑게 들어야 한다.
최 교수는 촛불시위 중단과 동시에 “이명박 정부가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할 경우 정권 퇴진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도 민주국가에서, 어째서 100일 밖에 안 된 정부에 대해 이 정도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 있는지 민주주의사적으로도 연구 거리가 될 것”이라는 게 최교수의 탄식이다. 이명박 정부가 따갑게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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