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7월부터 유가상승에 따라 운송료를 정하는 유가연동제를 시행키로 했다. 내달부터 유가 인상분을 100% 반영하여 화물운송료를 함께 인상해준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이달 들어 계약 운송업체에 5월분 운송료를 8% 인상하여 소급 지급했으며, 6월분도 12.4%를 인상했지만 운송업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노사 상생으로 건전한 노사문화를 정착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국내 화주(貨主)업체로서 처음이어서 목하 벌어지고 있는 `물류대란’사태와 연관 지어 어떤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눈길을 끄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전국적인 상황이기도 하지만 철강산업도시 포항은 지금 철강공단의 물류 수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간의 영향으로 운송해야 할 화물을 가진 업체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중이다. 도내 구미 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물류대란이 언제 풀릴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지역 주요 산업들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건설노조마저 어제부터 총파업을 선언하고 상경투쟁에 나섰다.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노조원 3000여명은 전국건설노조 방침에 따라 이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대구경북 건설노조는 17일 상경투쟁에 이어 18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가진 뒤 거점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건설노조측은 이번 파업에서 공사 발주처에서 작성되는 표준 임대차 계약서 적용과 경유값 폭등에 따른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과 업계 사정이 이렇듯 험악하게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그간 화물연대가 주장해온 핵심요구사항인 운송료 유가연동제를 전국적으로 맨 처음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하겠다. 이를 계기로 타 업체에 영향이 긍정적으로 파급될지 관심이고, 그에 따라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등의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될지 주목되는 것이다. 아무튼 포스코의 조치가 6월의 이 산업현장 물류대란을 조속히 해결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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