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뒤처진 SOC투자에도 과연 전기(轉機)가 마련될 것인가. 경북도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이 될 수 있는 약속들을 한나라당이 공언했다. 경북도와 지난주 봉화군 춘양면사무소에서 가진 당정협의회가 바로 그 자리였다. 마치 불꺼진 희망의 촛대에 다시 불을 붙인듯 싶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던 그 무렵 경북 도내에 넘쳐흐르던 분위기가 그랬던 터였기에 하는 소리다.
한때 경북도는 `하늘길’, `물길’, 동해안 일대 개발 발전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 꿈이 무너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동해안의 등뼈랄 수 있는 7번국도 확·포장공사가 아직도 20년째 뭉그적거리고 있는 게 `원상’으로 되돌아가버린 증거 가운데 하나다. 당정협의회에서 한나라당 최경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이 `경북의 잃어버린 10년’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경환 위원장이 당정협의회에서 약속한 골자는 경북의 SOC투자다. 그것도 가장 시급한데도 가장 늑장 부려온 대목들이다. 뭉뚱그리면 하늘길, 물길, 철길, 자동차길이라고 할 수 있다. `L자형’에 멈춰선 국토개발의 큰 그림도 `U자형’으로 고치고 경북 북부지역도 발전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온 인프라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결국 한나라당은 텃밭의 열망을 잘 알면서도 짐짓 고개를 돌려왔다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백 발짝을 양보해서 얼마전까지는 야당이어서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한다면 고개를 끄덕여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여당이다. 그것도 공룡 여당이다. 그 거대 정당의 실무책임자가 찾아와 공언했으니 책임있는 소리라고 믿고 싶다. 더구나 그는 동서6축고속도로(안동~영덕)의 턴키방식 착공, 영남권 신공항의 2015년 완공까지 확언했다.
앞으로 7년 안에 영남의 하늘길이 확실히 열리게 된다니 한편으로는 물음표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새 비행장 터조차 잡지 못한 실정이니 무리도 아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신공항의 시급성을 알고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의중으로 읽을수도 있다. 경북발전의 기본은 인프라 확충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SOC 집중투자를 서두르라. 서·남해안과 단순비교만 해도 인프라의 격차가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벌어져 있는 현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경북지역에게 특혜를 베푸는 양 생각지도 말고 그렇게 말하지도 말라. 그것은 격차가 벌어질대로 벌어진 인프라의 균형을 맞추어주고 나서 해도 늦지않을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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