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치욕스럽게 만든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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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치욕스럽게 만든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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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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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이사회가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행자부는 곧 이사회 의결을 받아들여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 사장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정 사장 해임은 기정사실이다. 반면 정 사장은 이사회의 해임 의결을  강력히 비난했다. KBS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게 그 이유다. 코웃음부터 나온다.
 정 사장은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킨 6명의 이사는 공영방송 KBS의 역사와 대한민국 언론사에 영원한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이사들을 맹비난했다. 정 사장은 “KBS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끔찍한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노와 슬픔을 견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본인이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5년 동안 방영한 KBS를 보며 `분노와 슬픔’을 견딜 수 없었던 국민들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정 사장은 그야말로 `신이 내린 사장’이었다. 그는 방송과는 인연도 없는 한겨례신문 논설위원 출신이다. 어느 순간부터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눈에 들어 하루 아침에 공영방송 사장으로 큰 출세한 사람이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를 빗대 “신의 아들들”이라고 비난했고,  이 회창 후보 낙선에 일조했다. 노무현의 눈에 얼마나 예쁘게 보였겠는가?
 그러나 그는 천하의 이중인격자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의 두 아들 역시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사람이 됐다.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그는 “두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두 아들은 미국 시민으로 한국에 들어와 한국회사에 취직해 있었다.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을 주물렀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다.
 정 사장 해임안 의결 과정에 유재천 이사장 요구로 경찰이 이사회장 주변에 투입됐다. 경찰버스가 KBS를 에워싸기도 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 한 사람을 몰아내기 위해 공권력까지 동원해야 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정 사장은 이미 추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줬다. 두 아들은 미국 시민인데 KBS는 베네주엘라의 차베스를 찬양하는 프로를 방영했다. 이제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가든가, 아니면 베네주엘라로 가든가 빨리 결정하기 바란다. 아니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시고 사는 게 인간적 도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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