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컨소시엄 라이센스 연장 요구
러, 탐사 단계서 계약해지 통보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40%의 지분을 갖고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서 캄차카 유전개발사업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대국 러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의욕적으로 벌이던 해외유전개발 사업이 탐사단계에서 물거품이 된 것이다.
13일 정유업계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광구 허가감독청인 러시아 연방 지하자원청은 최근 한국석유공사에 서캄차카 유전개발사업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받고 계약을 연장해 줄것을 다시 요청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고 말했다.
서캄차카 해상광구는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즈네프트가 2003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운영권을 따냈으며 한국은 이듬해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석유공사와 로즈네프트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 이 사업의 공동 계약자가 됐다.
로즈네프트와 석유공사 등 7개 한국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6대 4의 지분으로 `캄차카네프트가즈’라는 공동 운영사를 세우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7월 말 종료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에 라이선스 연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였다.
한국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가스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금호석유화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한국컨소시엄의 계약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시추 작업 등 애초 맺은 계약사항을 로즈네프트와 한국컨소시엄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계약 연장 거부의 이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컨소시엄과 로즈네프트는 2007년 말까지 2공, 올해 1공 등 총 3공을 시추할 예정이었지만 로즈네프트가 시추선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추가 차일피일 미뤄져 6월에야 첫 시추가 이뤄졌다.
애초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졌던 것. 이 때문에 한국 측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라이선스 연장을 받아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현재 한국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가 1번공 시추공에서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계약 종료로 곧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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