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누운 한국 축구…베이징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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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한국 축구…베이징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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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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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3차전 온두라스전 1-0 승리 불구 8강 무산
이탈리아-카메룬 득점없이 비겨…카메룬 1승2무 8강행

 
 한국이 결국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한국은 13일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1승1무1패, 조 3위로 모든 경기를 끝내야 했다.
 같은 시각 톈진에서 열린 이탈리아-카메룬전이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나 이탈리아가 2승1무, 카메룬이 1승2무로 조 1, 2위가 됐다.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이탈리아는 2연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카메룬이 1승1무로 2위, 한국은 1무1패로 3위에 처져 있었다. 온두라스는 2패로 8강 탈락이 결정됐다.
 한국은 8강에 오르려면 온두라스를 이기고, 카메룬이 이탈리아에 져 두 팀 모두1승1무1패가 된 뒤 골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절박한 처지였다.
 게다가 골득실차에서도 카메룬은 +1인(2득점 1실점) 반면 한국은 -3(1득점 4실점)이라 여전히 박성화호에 불리했다.
 선수단은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을 톈진에 보내 현장 상황을 지켜보게 했다.
 전반 14분 어두운 그림자가 먼저 드리워졌다. 카메룬이 페널티킥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오렐리앙 슈주의 오른발슛을 이탈리아 골키퍼 에밀리아노 비비아노가 막아냈다.
 한국으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카메룬이 이탈리아를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한국은 온두라스를 아무리 큰 점수 차로 이겨도 소용없다.
 그러자 곧바로 상하이에서 골이 터졌다. 전반 23분 김동진(제니트)이 이근호(대구)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에는 톈진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카메룬 미드필더 조르쥬 만제크가 이탈리아 안토니오 노체리노에게 반칙을 가해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카메룬은 이제부터 10명이 싸워야 한다.
 종료 직전 김진규의 득점이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장탄식이 터졌고, 곧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이탈리아-카메룬전은 여전히 0-0.
 후반들어서도 갈 길 바쁜 태극전사들은 장점인 패싱 플레이를 살려 온두라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열아홉 살 막내 조영철(요코하마)이 세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주포 박주영(서울)의 잇따른 프리킥은 골키퍼가 쳐내고 골대를 벗어났다.
 시간이 흐를 수록 조급한 것 한국이었다. 톈진의 카메룬은 수적 열세에도 잘 버티고 있었다.
 한국의 바람과는 달리 이탈리아는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이탈리아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돼 8강에서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냈다. 하지만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도 온두라스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의 1-0 승리. 그러나 이탈리아-카메룬전이 무승부로 끝나 카메룬이 D조에 남아있던 8강 티켓 한 장을 가져갔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전사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한국으로서는 먼저 리드를 잡았던 카메룬전에서 1-1 무승부, 그리고 이탈리아전에서 0-3 참패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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