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확보없이 농촌문제 해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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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확보없이 농촌문제 해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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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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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이 상행위로 이윤을 남기듯 농민도 농산물을 팔아 이득을 얻어야 한다. 다만 소비자와 직접 상거래를 하기 보다는 중간상의 손을 거치는 일이 훨씬 더 많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쌀 농가는 쌀을, 과수 농가는 과일을, 축산 농가는 가축을 팔아야 농사자금과 함께 가족의 생활비가 충당된다. 어린이도 잘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이것이 공론(空論)에 그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 생각조차 하기 싫지만 그런 현실은 엄연히 존재하니 탈이다. 농업경제연구소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업’ 보고서는 한마디로 `가축은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라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한우 1 마리에 줄잡아 100만 원, 산란 닭 1마리에 7000원 손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마이너스 소득은 소값은 뚝뚝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치솟는 게 원인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수입 감소는 28%, 경영비 앙등은 7.8%라는 것이다. 시설원예 농가는 기름값, 쌀 농가는 비료값 등의 오름세 탓에 소득이 급감하기는 축산 농가와 다를 바 없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경제가 총체적 불황의 심화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잡는 것은 한우 농가들의 농협 적대시(敵對視)현상이다. 농협이 사료값 인상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한우협회 비상대책위는 사료값 인상 철회와 가격 환원을 비롯한 6가지 요구사항을 내걸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농민단체와 연대투쟁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농협이 농민의 배척(排斥) 대상이 되고만 꼴이다. 농협의 대응이 주목거리가 되고 말았다.
 말썽거리로 평지돌출했던 미국산 수입 쇠고기도 광우병 시비가 잦아드는 가운데 소비자 계층 속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만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다면 4년7개월 이전에 누렸던 인기를 되찾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그만큼 한우와 얼마든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이 미국산 쇠고기 인 까닭이다. 육질 좋고 값도 싼 쇠고기를 마다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미 미국산 쇠고기의 맛을 아는 처지가 아닌가. 게다가 쇠고기의 소비량이 부쩍 늘어날 추석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으니 한우 농가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현상이랄 수 있다.
 축산 농가를 비롯한 농촌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경쟁력 확보다. 경쟁력을 높일 길은 생각도 않고  땜질 처방으로 돈만 퍼붓는다고 살길이 열리지 않는 것은 이미 경험한 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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