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장애소년, 세계를 품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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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장애소년, 세계를 품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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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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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 올림픽 사상 첫 `8관왕’위업 달성
통산 金 14개·세계新 25차례…입신의 경지

 
 이제 `수영황제’가 아닌 `수영의 신(神)’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싶다.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일 대회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1972년 뮌헨 대회에서 `미국 수영의 전설’ 마크 스피츠가 작성한 7관왕 기록을 마침내 경신했다.
 지난 10일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6일까지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접영 100m까지 우승하며 스피츠와 타이를 이뤘던 펠프스는 이번 대회 경영 마지막날인 17일 오전 혼계영 400m마저 1위를 차지하면서 8관왕을 이뤘다.
 수영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펠프스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아테네 때 6개와 이번 대회 8개를 합해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 수에서 14개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그동안 마크 스피츠와 칼 루이스(이상 미국), 파보 누르미(핀란드), 라리사 라타니나(옛 소련)가 9개의 금메달로 최다 금메달리스트 자리를 굳게 지켜왔지만펠프스는 이번 대회 초반 이를 뛰어넘었고 5개를 더 보태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감히 넘볼 수 없는 기록을 이뤄놓았다.
 세계 기록 행진도 엄청났다. 동료들과 함께 레이스를 펴는 계영은 빼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5개 개인 종목 가운데 접영 100m를 뺀 나머지 4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세계 신기록으로 작성했다.
 통산 세계 신기록 작성 수에서도 펠프스는 스피츠가 기록한 23개를 뛰어넘어 이번 4차례를 합해 25차례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펠프스가 이번 대회에서 창조해낸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1983년 미국 메릴린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관인 아버지 프레드와 중학교 교사 어머니 데비 사이에서 태어난 펠프스는 수영 선수인 누나 2명의 영향을 받아 물을 접했다. 어렸을 적 넘치는 에너지 때문에 난폭하게 행동하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다스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11살 때 밥 바우먼 코치를 만난 펠프스는 나날이 성장해 3년 뒤 미국 대표B팀(2진)에 들어갔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선발전 접영 200m에서 출전권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15살에 출전한 첫 올림픽 성적은 물론 시원치 않았다. 접영 200m 결승까지 올랐지만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4년 뒤 19살이 된 펠프스는 아테네에서 6관왕을 기록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7관왕을 차지하며 베이징올림픽 최고스타를 예약했다.
 193㎝에 88㎏, 비지방성 체질, 긴 팔을 갖고 있지만 하체는 상대적으로 짧고 큰손과 발,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빠른 회복능력, 강한 승부욕과 목표 의식 등 펠프스가 갖고 있는 신체적·정신적 장점은 수영 선수로는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다관왕이 되기 위한 축복이다.
 물 속에서 바닥에 그려진 레인 선만 쳐다보며 헤엄쳐야 하는 수영은 고독한 운동이지만 이를 묵묵히 견뎌낸 결과 펠프스는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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