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복마전 언제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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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복마전 언제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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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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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산하단체가  하나같이 믿을 곳이 없다. 감사원이 3월24일부터 4월 16일까지 경북도 본청과 30개 직속기관 사업소를 감사한 결과를 보면 이런 허탈감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감사 결과는 어제 신문에 보도됐다.한마디로 복마전(伏魔殿)이다. 부정과 비리를 획책하고 온갖 못된 음모를 꾸미는 곳이 복마전 아닌가. 그런면서도 그 조직이 굴러가는 게 신기하달 지경이다.
 경북도는 도의원 해외연수비용을 민간경상보조금으로 위장해 추경으로 편성했다. 선진복지시설 견학이 명분이었으나 주목적은 관광이었다. 진부하기 이를 데 없는 수법이 여전히 재탕, 삼탕 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다. 모 진흥원의 신규직원채용 비리는 어처구니가 없다. 원장 친구의 아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필요한 서류 접수과정은 숫제 건너뛰어 버렸다. 이밖에도 기관별 부정과 비리 사례는 수두룩하다.
 부패의 온상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실증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다. 도의원들의 해외 여행비를 부당하게 마련해 상납한 경북도 공무원들의 머리는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도의원들을 섭섭하게 하면 예산심의에 어려움이 있어서 저지른 일이라고 한다. 도의원들의 지시-도청 공무원들의 이행이니 이는 공모(共謀)라 할 것이다. 핵심 서류를 제출하지도 않았는데 해당항목에 멋대로 배점한 모 진흥원의 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여행경비이건 취업 점수이건 조작했다는 본질은 같다. 공문서 위조는 어떻게 처리하게 돼있는가.
 우문(愚問)을 또 던진다. 공직 비리는 언제까지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그칠 것인가. 공무원들은 해마다 `부패청산’`클린 행정’을 되뇌고 되뇌어오고 있다. 진심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이 요식행위만 하고 있으니 허깨비 행사에 시간과 돈만 허비하고 있는 꼴이다. 근절(根絶)은 글자 그대로 뿌리째 뽑아 없애는 것이다. 입으로는 근절을 외치면서 머리로는 해서는 안되는 짓을 태연하게 궁리하고 있으니 평생토록 다짐한들 효과가 있을 게 뭔가.
 머잖아 추석이다. 관가에서는 또 한 번 청렴운동 바람이 불지 모른다. 단속반원이 잠복하고 감시의 눈이 번득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껏 한두번 현혹된 게 아니니 그 현란한 속임수에 또 놀아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 사고방식도 썩고, 기강마저 썩은 공직사회의 위장극을 구경만 해야 하는가. 이젠 정말로 혈세가 아까워진다. 감사를 감사로 끝내지 말라. 솜방망이 처벌로 눈가림이나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법과 원칙은 공직사회에서부터 바로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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