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정신나간 목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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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정신나간 목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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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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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오는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범불교도대회에 `50만명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관 스님은 지난 19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총무원에서 열린 `직할 교구 종회’에서 “한 50만 명이 모이도록, 동원이 잘 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의 `50만명 동원령’은 이명박 정권의 종교 편향을 몸으로 항의하기 위해서다. `50만 명’이 어디 장난인가. 불교신도들은 신앙과 양심으로 똘뚤 뭉친 집단이다. 정부는 왜 불교계가 이처럼 거교적으로 들고 일어나려는지 맹성하기 바란다.
 27일 집회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짐작은 있었으나 `50만 명’이란 숫자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지관 스님은 “최근 (고위 공직자들 중심으로) 자기 종교를 중시하고 다른 종교를 소외하고 차별하는가 하면 특정 종교를 침해하는 사례가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교세가 쇠퇴하는 등 무서운 일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청와대부터, 각 행정부처, 심지어 경찰까지 최근 불교계를 냉대, 탄압한 것을 상기하면 이 같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최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모 자치단체가 인턴사원을 모집하는데 까지 특정 종교로 채워 불교를 탄압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 자치단체는 인턴사원은 뽑지도 않았고 뽑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와 국토부와, 교육부가 저지른  불교 왕따, 냉대를 호도하고 책임을 일개 자치단체에 전가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불교계는 비난한다. 친동생인 이 대통령이 저지른 불교 소외를 정면 인정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회피하니 불교계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는 것 아닌가. 또 왜 `고소영’이라는 말이 나왔는지 말이다.
 불교계가 정치 또는 시국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적은 거의 없다. 밑에 흐르는 `호국불교’의 정신 때문이다. 그런 반면 개신교는 작년 아프간 인질극에서 볼 수 있듯 `선교’라는 명분 하에 다른 민족과 종교에 침투해 영혼까지 개조하려고 시도해 목숨을 잃고 온 나라를 근심으로 몰아넣었다. 그런데 지금도 아프간과 이라크, 파키스탄 등에 선교단이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제발 내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믿음도 소중한 줄 알아주기 바란다.
 지관 스님은 이차돈의 순교를 거론하며 “법을 제대로 지키고 몸도 잘 지키는 게 바로 호법이며, 수행을 잘해나가면서 잘못한 것을 물리치는 것 역시 부처님의 법”이라고 밝혔다. 50만 명 집회를 하더라도 불교가 타 종교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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