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혼합판매… 업주들 “기름 섞어 팔아 얼마나 남겠나”
한 주유소에서 지정 정유사의 제품만을 팔도록 규정한 `상표표시제’가 이달 1일부터 폐지돼 혼합판매가 시행됐지만 포항지역 주유소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3일 전국 주유소협회 경북지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경북지역에는 1326개의 주유소가 있으며 상표 표시를 하지 않은 `무폴’주유소는 20여곳에 달한다는 것. 지난 달까지 `무폴’주유소를 제외한 각 주유소들은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4개사 가운데 한 곳의 제품을 판매했다.
기름값을 낮춘다는 취지로 실시된 상표표시제 폐지는 시행초기부터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주유소들은 특정 간판을 세우고도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섞어 팔 수 있게 됐지만 정작 주유소 업계는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다.
포항시 남구 A 주유소 업주 김모(52)씨는 “기름을 섞어 팔아서 이윤이 생기는지 아직 정확한 계산도 안되고, 기존 제휴카드나 할인카드 문제 등도 있어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 고 말했다.
주유소협회 경북지회 관계자는 “혼합판매로 정유사들의 경쟁이 유발돼 소비자 가격은 낮아 지겠지만 혼합제품 판매표시 등 문제점이 많아 상표표시제 폐지가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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