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떠는 21세기 경제불황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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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떠는 21세기 경제불황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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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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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뉴스) 
 
- 미국, 독일, 일본의 불황, 그 다음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경제는 근 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례 없는 성장을 경험했다. 이 기간 중 유럽연합(EU)은 2.4%, 독일은 1.8% 성장했다. 성급한 일부 언론은 경제 기적이 올지 모른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나 2008년 9월 초 도처에서 나쁜 뉴스들이 들린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경기침체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50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와중에 한국경제는 “9월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 상승, 주가 폭락, 외국 자본 이탈 등이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위기설의 복판에는 외국 투자자들이 약 70억 달러의 채권을 매도하고 자금을 빼면 금융 대란이 온다는 얘기가 도사리고 있다.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길한 조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뮌헨 대학의 한스 베르네르 신 교수에 의하면 세계경제의 전망은 한 마디로 어둡다. 미국의 부동산 가격은 끝없이 추락하고 도산 은행은 날마다 늘어난다. 실업률은 7년래 최고 속도로 증가한다. S&P의 주가수익률이 1881년 이후 지속돼온 18 포인트 보다 높은 20 포인트 언저리에서 머무는게 기적이다.
  세계경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독일의 경기지수 IFO는 2008년 들어 연속 4분기 째 악화일로다. 현재의 경제전망을 반영하지만 향후 6개월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조짐이다. 이 지수는 2001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IFO 지수 하락은 주로 서유럽과 아시아 경제에 의한 것이다. 아시아 경제는 미국 경제와 따로 논다는 엉터리 기대감이 이를 부추겼다.
 미국 경제에 대한 IFO 지수는 1991년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미시건대학의 소비심리 지수는 금년 6월 중 수십 년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유로지역 IFO 지수 역시 추락했다. 유럽 최대의 독일경제도 비틀거린다. 독일경제의 IFO 지수는 작년 가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1993년부터 독일경제는 매년 2%씩 감소했다. 독일경제의 침체가 2005년에는 끝날 것이라는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7월 중 배럴 당 150 달러 근처까지 갔던 유가가 25% 하락한 것이다. 이 캄캄한 상황에서 미국경제에 희망을 걸어도 될까 하는 게 의문이다. 4월부터 6월 사이 미국경제는 GDP 대비 1.9% 성장했다. 이는 그러나 1520억 달러의 세금 리베이트 덕분이지 경제의 기초환경이 나아진 탓은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 파동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미국경제의 절반 규모인 일본 경제도 힘을 잃었다. 금년 2분기 중 일본경제는 연 기준 2.4% 감소했다. 수출 부진 때문이다. 이 우울한 조건에서 중국경제는 금년과 내년에 9.5%, 인도경제는 8% 성장이 무난하다는 전망이 위안을 준다. 러시아 경제도 유가 상승 덕분에 6.5% 성장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중 라민 아메리카 경제는 평균 4.5%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홍로점설(紅爐點雪) 꼴이다. 중국 경제의 몫은 세계경제의 5%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세계경제 전망은 낙관을 불허한다. 미국 경제 파동의 여파는 여타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 의장 앨런 그린스펀이 명언을 했다. “한 세기에 한번 또는 두 번 찾아오는 경제위기는 각각 그 성격이 다르다. 이번 위기는 주요 금융기관의 부도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우리의 9월 위기설과 맞물려 섬뜩한 기분이 든다.
  우리 금융기관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노무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너도 나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사고 땅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른바` `버블 세븐’의 부동산이 폭락하고 있다. 강남까지 `불패 신화’가 깨져 나가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사람들은 은행금리에 허리가 휜다. 금리를 갚기 위해 아파트를 내놔도 경기침체로 팔리지 않는다. 
  대출금리를 갚다 갚다 못해 파산하면 일본의 10년 불황이 한국에 불어닥치게 된다.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집값이 폭락하자 대출자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자 은행이 부실화되고 결국 파산하고 만 것이다. 일본은 그걸 극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우리가 같은 같은 경우라면 10년은커녕 수십 년 걸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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