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안전사고는 소규모 영세 사업장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온 것이 이제까지의 사정이다. 공식처럼 굳어져 있던 이 현상이 요즘 들어 깨지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안에 있는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대서 하는 소리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사고에만 그치지 않고 인명손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항 철강공단 내 2개 업체의 공장에서 인명손실 사고가 며칠 전 일어났었다. 그것도 날마다 한 사람씩 잇달아 희생됐다. 비록 소속회사가 다르다 해도 24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희생이 잇달았다는 사실은 심각한 현상이다. 포항철강공단이 어떤 곳인가. 매우 위험한 작업을 하는 곳인 만큼 안전조치도 물샐틈없으리라는 일반의 인식이 어이없이 허물어졌다 할 수 있다.
비록 희생자는 없었다하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하다 안전사고가 일어난 곳 또한 철강 공단 내 대규모 작업장이었다. 롤 주조공장에서 LNG가스 폭발로 화재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몇 시간동안 작업은 중단돼야 했다. 지난 7월엔 같은 업체의 산업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쇳물을 운반하던 크레인이 무너져 내린 사고였다. 쇳물이 쏟아졌을 경우를 상상하면 자다가도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대규모 산업체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자연히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게 마련이다. 업체에서는 안전에 허술함이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정기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수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체 주장대로라면 물샐 틈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왜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인가. 업체의 장담이 허를 찔린 증거는 바로 부인할 길 없는 갖가지 사고들이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안전관리에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엄정한 규율아래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군부대에서도 안전사고는 일어난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자는 이야기다. 안전사고 희생자가 벌써 연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고 대형 작업장에는 안전 사각지대가 있다는 소식은 충격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외에 더 좋은 방책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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