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부담 높아 타격
 
　원·달러 환율 폭등이 원자재 수입 부담이 높은 철강주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 일간 141.10원이나 폭등하면서 2002년4월12일 1332.00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자재 수입 부담이 높은 철강, 항공, 정유 등 관련주들이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철강의 대표주인 포스코(0.91%)를 제외한 동부제철(-1.29%), 현대제철(-2.25%), 대한제강(-2.30%), 동국제강(-3.62%) 등이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철강업계는 원자재 수입 가격의 탄력성이 철강제품 가격 탄력성보다 낮아 환율이 뛰면 고스란히 이익을 날려보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SK에너지가 4.03%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S-Oil(-0.44%), GS(-0.97%) 등 정유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로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외화부채가 증가해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상반기 35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은 SK에너지는 환율이 1원 상승할 때마다 3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항공주 가운데 아시아나항공(-1.32%)이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대한항공(2.29%)은 환율급등에도 오히려 상승하며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이들 업종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