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삼성하우젠컵 4강 승부차기 끝에 수원에 敗
   전남, 곽태휘 2골 맹활약에 전북 눌러…제철형제 격돌 불발
　포항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삼성하우젠컵 2008’ 4강 경기에서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으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트리플을 노리는 포항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수원은 시작부터 치열한 싸움을 전개했다.
　경기시작과 함께 양팀은 중원에서 강한 허리 싸움이 시작됐다. 포항은 박원재의 돌파로 공격 물꼬를 트며 수원 골문을 노렸다.
　중원싸움이 이어가던 전반 18분 수원 왼쪽에서 황진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재성이 오른발로 감아 올리며 수원 골문을 노렸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31분 이번에는 최효진이 오른쪽에서 만든 프리킥을 황진성이 왼발로 감아 올리며 또한번 수원골문을 노렸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다.
　41분 엔드라인 부근에서 황진성의 프리킥을 이운재가 쳐내자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원재가 달려들며 강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발끝을 떠난 볼은 하늘을 향했다.
　후반들어 포항의 공격은 고삐를 더해갔다.
　후반 7분 최효진이 오른쪽 돌파에 이어 중앙에 황진성에게 크로스한 볼을 수원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이어 후반 23분 박원재의 왼쪽 돌파에 이어 중앙에 황진성에게 연결, 황진성이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설욕을 다짐한 수원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3분 포항진영 오른쪽에서 최성현이 올린 볼을 에듀가 포항 골대앞 루카스에게 연결했고, 루카스는 포항 골키퍼 김지혁을 제치는 감각적인 슛을 날렸다. 볼이 골라인을 향하는 순간 황지수가 사력을 다해 발을 뻗으며 골라인을 넘는 것을 저지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34분 최효진을 빼고 박희철을 투입하며 전술변화를 꾀했다.
　44분에는 박원재, 스테보, 김재성의 연결에 이어 노병준이 마무리 짓는 포항 특유의 짧은 패스에 이은 슛찬스가 났으나 아쉽게 수원 옆그물을 때렸다.
　연장 전반 8분 김재성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볼을 스테보가 터닝슛을 날렸으나 육탄 수비를 펼치는 수원 수비 손에 맞으며 볼이 흘렀다. 스테보는 최광보 주심에게 핸들링 반칙임을 어필했으나 최광보 주심은 이를 무시하고 경기를 진행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첫 킥커로 나선 노병준은 이운재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킥커 황재원 역시 골을 성공시키며 2-2 상황이 연출됐다. 포항의 세 번째 킥커 황지수의 슛이 이운재의 손 끝에 걸렸고 수원의 세 번째 킥커 에듀 또한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김기동과 스테보가 이운재의 선방에 연이어 막혔고 수원은 박현범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포항은 2-3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의 4강경기에서는 전남이 곽태휘의 선제골과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에 3-1로 승리, 오는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결승전을 펼친다.
 /김대기기자 kdk@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