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불안…줄줄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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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불안…줄줄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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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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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통위 콜금리 결정 `눈앞’
 
동결 가능성에 무게… 경기하강론도 늘어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콜금리 결정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 및 환율 등 악재가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다.
 유가와 환율은 한은이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펴는 주요 전제조건 중 하나이자 콜금리 결정 과정에서도 가장 관심 깊게 지켜보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이달 콜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다.
 8일 한은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영국의 석유회사 BP가 알래스카 프루도 베이의 유전을 불가피하게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71.51달러로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71.96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브렌트유 현물가는 배럴당 78.24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62달러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지난 주말에 비해 배럴당 2.29달러 상승한 76.98달러에 거래됐다.
 한은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0%로 내다보면서 전망의 전제로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잡았으나 최근 유가 동향은 5% 성장률 달성에 낙관을 불허한다.
 때마침 최근 들어 잠잠하던 외환시장도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960원선까지 진입한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8일 오전 중에는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는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함으로써 금리인상 기조를 종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압도하며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중장기 글로벌 달러 약세를 유발하면서 올해 초 주요 수출기업을 괴롭혔던 원화 강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은이 경기 낙관론의 전제로 내세웠던 `유가와 환율이 크게 출렁이지 않는다’는 가정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들까지 사실상 금리 동결을 주문하는 발언을 하고 나섰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관 실물경제활성화 대책회의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 분석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실물경제를 고려한 금리정책을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콜금리 인상 반대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인상하면 기업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콜금리 추가 인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7월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경기상승 속도의 둔화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KDI는 한국 경제가 소비 증가세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으로 성장속도가 소폭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민간연구소들이 경기 하강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한은과 함께 경기 낙관론을 사수하던 몇 안되던 국책 연구기관인 KDI마저 민간연구소 쪽으로 기우는 듯한 보고서를 내면서 한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연구위원은 “유가 환율 및 여타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이달 금통위가 금리를 올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다만 경기 고점의 금리로서 다소 낮은 수준이라는 부담이 있는 한은 입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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