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왜관 경부선 옆 주거지역 방음벽 없어 소음 직접 노출
주민 5천여명 고통 호소… 대책 마련 요구
칠곡군 왜관읍 왜관 12.14리 우방아파트와 로얄아파트 등에 사는 주민 5천여명이 철도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 지역은 경부선 철도와 불과 50여m 가량 떨어져 있어 철도 소음에 직접 노출돼 있지만 방음벽이 설치돼 있지 않다.
최근 주민들이 측정한 이 지역의 철도 소음은 평균 74.5db로 주거지역 환경 기준인 주간 70db과 야간 65db을 초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여름철에도 창문을 닫고 살아야 할 정도고, 소음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으며, 집값이 떨어지는 재산상 피해까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파트에 입주한 뒤 15년간 밤낮으로 철도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행정당국이 적극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철도건설 후 들어선 건축물은 해당 사업자가 방음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우고 있고, 칠곡군도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들어 철도공단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방음벽 설치를 위해 서명을 받아 각계에 진정하고 집단 소송까지 벌일 방침이다.
곽경호 군의원은 “철도 소음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나 시설공단이 방음벽을 설치한 사례가 많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많고 철도 관련 시설인 만큼 가능하다면 철도시설공단측이 방음벽을 설치하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칠곡/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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