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의결 사항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되는 울릉일주 도로다. 4.4㎞가 개설되지 못해 손해와 불편이 막심한 도로여서다. 전장 44.2㎞ 가운데 39.8㎞는 1963년 착공돼 2001년 개통됐다. `1백리 길’을 닦는데 38년이 걸린 것이다. 나머지 4.4㎞는 아직도 막힌 그대로다. `십리 길’이 막혀 45년 동안 울릉도 반바퀴 돌기를 거듭해왔다는 이야기다.
울릉도 일주도로 가운데 개통되지 않은 내수전~섬목구간은 1490억 원을 들여 2014년께 개통 전망이다. 이밖에도 도로확장, 터널 설치에 1510억 원이 투입된다. 도합 3000억 원을 쓰게 되면 울릉도 도로는 궁상을 벗게 된다. 길이 막혀 2시간 넘게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섬을 한 바퀴 돌게 되니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다. 기존 도로도 넓히고 새로 단장하게 되면 주민들의 생활 편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와 함께 울릉 사동항이 착공 15년 만에 1단계 공사를 끝냈다. 방파제 750m, 방파호안 413m, 어선·여객부두 629m 규모다. 연간 하역능력은 34만5000t이다. 이 시설을 갖추는데 1430억 원이 들었다.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으로 말썽을 빚었으나 낭비한 혈세규모를 웃도는 활용으로 낭비를 상쇄하고도 남기를 또한 기대한다. 울릉도는 이로써 두 가지 숙원사업이 풀리게된듯 싶다. 나머지는 항공로 확보일 것이다. 섬이란 특성에 맞춰 항공로 또한 서광이 비칠 것으로 믿는다. 다만 일주도로처럼 반세기라는 세월이 걸리지 않게 해주길 촉구한다.
이참에 동해안 고속도로를 서둘러 건설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동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돼야 국토의 U자형 개발이 완성되는 것이다. 부산에서 주문진까지 노선은 개통, 준공예정, 실시 설계중, 미개통 구간이 어지럽게 뒤얽혀있다. 삼척~포항 196.1㎞ 는 내팽개쳐져 있는 구간이다. 고속도로가 이토록 토막 난 동해안 지역이 고속도로시대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인가. 경북도의 교통인프라 확보에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야만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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