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박근혜 도움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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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 박근혜 도움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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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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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여권 내에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국정협력’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당선자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상원의원을 차기 국무장관에 기용키로 함으로써 박 전 대표와 그 주변을 멀리하는 이 대통령의 `포용의 폭’을 지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대통령측은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에 박 전 대표 주변 인물들을 전면 배제했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인사에서도 마찬가지다. 4월 총선 후보공천과정에서는 친박 거세를 시도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그 결과 이 대통령 측근인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낙선하고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친박 후보들의 대거 당선이라는 결과가 초래됐다.
 그 뒤에도 이 대통령과 박 대표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반발이 잇따르자 친박 당선자 일부만 복당을 허용했을 뿐이다. 그것도 광우병 촛불난동이 극에 달하고 이 대통령과 정부 신뢰가 추락하는 위기에서 마지못해 수용한 모양새로 나타났다. `포용’과 `협력’의 정신이 결여된 물리적 결합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 오바마 당선자는 힐러리 뿐만 아니라 공화당 인사들까지 폭넓게 받아들여 거국내각을 꾸리고 있다. 미국 경제위기가 네 편, 우리 편을 가를 형편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경제위기 상황이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그럴 능력도 없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금모으기’에 나섰던 것처럼 모두 합심해 국란을 극복해야 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친 MB가 무엇이며 친박은 뭔가. 집권세력이 분열된 상황에서 무슨 화합이 있고 위기극복을 바라겠는가.
 `박근혜 총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가 국민 사이에서 인기는 높지만 행정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실무행정은 직업관료들이 맡으면 된다. 지도자는 그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국민화합을 통한 위기극복을 정녕 원한다면 당내 친박을 치면 안 된다. 친박도 후보경선 과정에서 BBK 등 이 대통령을 지나치게 공격한데 대해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박 전 대표측의 공격이 모두 허위로 드러나지 않았는가. 후보경선이 끝나고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가 언제인가. 친 MB니 친박이니 하는 한가한 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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