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빅3 파산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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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 빅3 파산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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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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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자동차시장을 휩쓸었던 미국 자동차 `빅3’ (포드·GM·크라이슬러)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빅3’의 위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미국 자동차의 경쟁력을 무너뜨린 강성노조 때문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미국 빅3 노조의 강성 투쟁은 한국 현대-기아차 강성노조의 연례파업 투쟁과 다를 바 없다. 어느 날 현대-기아차가 미국 빅3 꼴이 난다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GM 현장직원 시간당 임금은 75달러(11만원)이다. 40달러 수준인 도요다·혼다보다 배 가까이 높다. 빅3 노조는 재직 근로자 뿐만 아니라 퇴직자 복지 확대까지 요구해 회사를 골병들게 만들었다. 30년 근속 퇴직자에 대해 연금-의료보험 제공은 물론 임플란트, 라식수술 등 고가 의료서비스는 기본이다.  매년 근로자와 퇴직자를 위해 220억 원의 비아그라 약값까지 지불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빅3가 미국 시장을 독점할 때는 노조에 질질 끌려가는 경영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노조 요구를 들어주고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 이어 한국으로부터 싸고 고장 없는 차가 수입되고부터 미국 자동차시장은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90%를 차지했던 미국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떨어져 수입차와 경쟁이 불가능한 처지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미국차가 `정크카’(쓰레기)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현대-가아차의 현실은 어떤가. 현대차가 파업을 하지 않은 때는 지난해뿐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여 공장 문을 닫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노동자 보수와 복지는 근로자 뜻대로 재단됐다. 경영진이 공장 문을 닫는 것보다 근로자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그래도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빅3가 걸어온 길을 한 치 오차 없이 따라오고 말았다. 미국 GM노조 전임자는 무급이지만 현대차는 유급일 정도다.
 세계 경제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당장 한국 GM 대우는 조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현대-기아차는 주간 연속 2교대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생산 시간이 3시간 줄어들어 생산량도 20% 줄어든다. 미국 빅3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빅3처럼 구제금융을 간청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 그런 상황이 오기에 앞서 노조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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