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고쳐지는(?) 病 (2)
  • 경북도민일보
죽어야 고쳐지는(?) 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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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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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바이러스’가 횡행하고 있다. 그는 며칠 전 “민주노동당, 민주당, 시민단체가 굳건하게 손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한데 이어 민주-민주노동당-시민사회단체의 선거연합 결성을 통한 지방선거 전략수립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과 맞장 뜰 전열을 구축하라는 지령이다. 저 끝없는 현실정치를 욕망이라 해야 할지 노망이라 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를 만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채근했다고 한다. 그의 눈에는 `종북-친북주의’ 논란을 빚은 민노당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 그리고 자기 집권기간 중 영양분을 뿌리며 기생처를 제공한 시민단체가 `김대중 돌격대’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니 김영삼 전 대통령이 그에게 “북한에 가서 살아라”고 악담을 퍼붓는 게 아닌가.
 그는 민주당의 정국 대응방식과 야당성 부족에 대해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야당성 부족은 민주당을 저처럼 식물상태로 만든 그의 책임이다. 재임 중 세 아들 가운데 두 명이 감방에 갇히는 치욕을 겪고, 장남 홍일 씨 역시 사법처리 직전 상황에 몰림으로써 정권과 민주당은 국민으로부터 탄핵된 지 오래다. 헌정사상 최악의 부패집단인 DJ정권의 계승자인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계승했다가 정권을 뺏긴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야당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아예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야당성 운운하는 DJ가 딱해 보인다. 
 DJ의 선동이 먹힐 지 의문이다. 민주당 지지율은 10%대고, 민노당은 4월 총선에서 둘로 쪼개지는 바람에 사실상 궤멸됐다. 무엇보다 김대중 씨의 차남 홍업 씨는 DJ고향 총선에서 낙선했다. 부인 이희호 여사까지 내려 보내 울며불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호남이 그를 외면한 것이다. 그런데 민주연합 결성과 이명박 정부와 대결을 촉구하다니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또 그가 육성한 친북-좌파 시민단체들은 빈사상태다. 환경운동가인 최열 씨가 횡령 혐의로 구속될 위기를 맞았고, 내로라하는 시민운동가들이 성폭행-추행 등으로 시민단체는 시민을 모독하는 단체로 전락해버렸다. DJ는 `숨겨놓은 딸’을 방치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젠 정치 쪽을 기웃거리기 전에 자기 주변을 정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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