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정 의욕 부족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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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농정 의욕 부족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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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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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가 내년도 농특산물 진흥대책을 내놨다. 내수촉진과 수출확대로 두 날개를 삼겠다는 계획이다. 내수촉진을 위해 75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몫은 561억 원이 들어가는 기업형 농식품 가공시설 25개소 설치와 학교급식체계 구축이다. 그 다음은 193억 원이 필요한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 7곳·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RPC건조·저장시설 설치다.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43억 원을 책정했다. 올해보다 10% 늘어난 예산이다.
 전체 사업계획 규모를 보면 이 정도 예산으로 과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 입만 열면 몇 천억 원대, 더 나가면 조 단위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도내 농민을 위한 사업계획 규모치고는 영세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더 심하게 말하면 체면치례용 같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농정의 최종 목표는 농가소득 향상이다. 농가소득 향상에 모든 농업시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농민이 구슬땀 흘려 농사를 짓고도 정작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가을걷이철엔 논밭을 갈아엎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 되는 데서 모든 상황이 설명된다.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저장시설이 태부족인데서 주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직거래 확대와 저장시설 확보, 대량 소비처 발굴로 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경북도의 예산 배정을 보면 이런 측면에 착안했음은 감지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예산 배정은 입맛 다시고 나면 남을 게 없는 규모인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할 정도다.
 농산물 진흥 시책 또한 도정 집행에서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대목이다. 내년도 수출 목표액은 2억 달러다. 올해보다 54%를 늘려 잡았다. 경북 특산물인 사과와 44개 신선 농산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계획이다. 농산물의 해외 수출은 민간 업체 뿐만 아니라 관변에서도 팔 걷고 나서지 않으면 늘어나기 힘든 분야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대만에서 벌인 경북사과 특판 행사에서 26억 원을 벌어들이는데 일조를 한 게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농산물 수출은 고품질·신선도·가격경쟁력이 조화를 이뤄야 할 줄로 안다. 청정 농산물이란 신뢰감만 쌓는다면 수출길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꾸준한 품종 개발과 품질관리만이 경북 농산물의 성가를 드높이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정은 도 단위 행정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중앙정부가 나서야 하고 정치권이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농민 등쳐 비료값, 사료값이나 올리는 짓은 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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