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열린우리당 대표와 통일부장관, 열린당 후신인 대통합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게 500만 표 이상의 표차이로 낙선함으로써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된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선에까지 뛰어들어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완패했다. 이 정도면 숨죽이고 있어야 마땅하다. 그가 미국으로, 중국으로 떠난 것은 그런 자성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측근들이 과거 노무현 정권의 국정실패를 반성하는 대신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김근태 전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새까만한 후배이자 정치초년병인 신지호 후보에게 보기 좋게 패배했다. 열린우리당 대표와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지내고도 뉴라이트를 표방한 고교 후배에게 망신당한 꼴이다. 그의 패배는 그가 보여준 진보-좌파노선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그런데 국회에서 퇴출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민주’ 운운하며 길거리로 뛰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김대중 씨가 김정일을 옹호하고 남한 내 좌파들의 연대와 반정부 투쟁을 선동할 때부터 야권내 좌파들의 준동을 예상했다. 정계에서 퇴출된 인물들이 정치에 다시 뛰어드는 수단으로 대정부 과격투쟁을 선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민주당내 실용파들의 존재다. 강봉균 의원은 “경제 위기 속에서 국민의 고통을 줄이는 데 앞장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확한 판단이다. 중도 실용주의자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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