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제작사간 힘겨루기 시작되나
  • 경북도민일보
스타-제작사간 힘겨루기 시작되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기자 고액 출연료 문제

드라마제작사協, 자진삭감 분위기 편승
“고액 출연료 문제 확실히 잡겠다”


방송가, 힘의 재편 가능성 회의
“외주제작사 있는 한 스타권력 여전”

 
 연기자들의 고액 출연료 문제가 공론하면서 출연료 상한선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오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출연료를 삭감하겠다고 나서는 배우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제작사협회가 지난 5일 박신양에 대해 드라마 `쩐의 전쟁’의 높은 출연료와 관련해 무기한 출연 금지를 의결하자, 스타와 제작자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예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이번 힘겨루기를 놓고 시시비비를 논하는 동시에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궁금해하고 있다.

 ◇갑과 을의 역전… 재역전?
 연기자의 출연 계약서에 있어 갑은 제작사이고, 을은 연기자이다. 그러나 연예계에서는 스타의 파워가 커지면서 계약서 상의 문구와 상관없이 스타가 갑이 된 지 오래됐다고 입을 모은다.
 돈을 주는 쪽은 제작사지만 제작사가 돈을 주고 연기자를 캐스팅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를 모셔가기 위해 연기자가 부르는 만큼의 돈을 어떻게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제작사라는 것. 실질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가 역전된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작자들이 배우와의 관계를 재역전 시키려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황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제작자들이 고액 출연료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등에 업고 배우들의 길들이기에 나선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배우들은 “우리는 어차피 선택되는 입장 아니냐. 그런 조건에 선택을 해놓고 왜 딴소리냐”고 항변한다.

 ◇시장 논리와 상식의 충돌?
 드라마제작사협회가 박신양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상당수 네티즌들은 “필요해서 계약을 했고, 계약한대로 달라고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협회에서는 “사회적인 상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넘어섰으니 문제”라고 항변하며 그동안은 배우들에게 끌려다녔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나섰다.
 실제로 방송가에서는 “계약이 체결됐지만 그 계약이 과연 어떤 상황에서 체결됐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대부분 스타급 배우들의 경우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도 연장에 쉽게 합의하지 않는다. 특히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몇달간 밤샘 작업을 하며 촬영해온 경우라면 육체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이유로 들어 연장을 안하고 싶어한다.
 `쩐의 전쟁’을 촬영할 당시 박신양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청률이 30%를 넘어선 드라마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방송사와 제작사는 박신양을 설득해 추가 4회분에 출연하게 했다.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정확하게 계약이 어떤 시점에서 이뤄졌는지는 모르지만, 만일 박신양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일단 촬영에 들어간 후 1억7000여만원의 출연료를 요구했다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방송을 펑크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금액을 주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한 제작자는 “실제로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고 일단 촬영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해결하지만 어떤 때는 방송날짜가 잡히고 해외 촬영을 나가는 공항에서 배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그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폭리 규제해야” vs “스타권력 줄어들지 않아”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이참에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를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자진해서 출연료 삭감을 하겠다고 나서는 배우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지금의 분위기를 몰아붙이겠다는 것.
 협회는 “배우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단 다 같이 번 다음에 나눠가져야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외주제작사가 존재하는 한 스타권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금이야 불황에 대한 위기감으로 외주제작사가 연대하지만, 시장 경쟁 체제 하에서 스타를 향한 캐스팅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황을 등에 업은 힘의재편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
 한 대형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과도기적인 상황인 것 같다”면서 “시장에서 잘못된 것을 배우 한 명에 몰아 책임을 지우기보다는 이후에 이런 사례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